현대그룹 '우선협상대상자' 박탈, 현대차로 가나?
현대그룹 '우선협상대상자' 박탈, 현대차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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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현대그룹의 배수진이 결국 실패로 끝났다. 현대건설을 품에 안기 위해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히든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채권단은 냉담했다.

주주협의회는 20일 저녁 7시30분경 지난 17일 부의한 양해각서 해지는 가결, 주식매매계약정 체결 승인 건은 부결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두 안건 모두 주주협의회의 절대다수의 의견이 일치했으며 이번 안건 결의를 통해 현대그룹 컨소시엄과의 현대건설 매각절차를 더 이상 지속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한 것이다. 채권단은 이밖에 이행보증금 처리 등을 포함한 현대그룹 컨소시엄과 원만한 분쟁 해결을 위해 협상할 권한을 운영위원회에 위임하는 안건 및 현대자동차그룹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부여 여부에 대해 추후 주주협의회에서 결의하기로 한 안건에 대해서도 각각 절대다수의 찬성으로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주주협의회는 이날 낸 공식 성명에서 "현대그룹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제기된 시장의 의혹과 매각주체의 우려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현대그룹 컨소시엄과 진행해 온 매각절차를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그룹 컨소시엄이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한다면 주주협의회는 이행보증금 반환 여부 등 후속조치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기타 현대그룹 컨소시엄이 우려하는 사항 등에 대해서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 박탈됨에 따라 채권단이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기아차그룹과 곧바로 물밑협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채권단 입장에서 매각작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이 부담인 동시에 책임론에 대한 일각의 날선 비판 또한 채권단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명확하게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예비협상대상자로서 매각협상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라며 "현대그룹 또한 결과에 승복,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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