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가 대안이다"
"간접투자가 대안이다"
  •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부 김대열 부장
  • ggm11@seoulfn.com
  • 승인 2010.12.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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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부 김대열 부장
주식투자를 할 때 경제상황이나 기업 펀더멘탈 호조로 개별 종목 주가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도 막상 투자에 나설 때는 현실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투자자 본인은 주가가 오르리라는 확신을 갖고 투자를 하지만 결과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재테크 전문가들은 주식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면 리스크가 큰 직접투자 보다는 안정적인 간접투자를 권한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면 국내 주식시장은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만으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올해 국내증시는 최근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넘어섰고 조만간 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넘어선 요즘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물어보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직접 주식투자를 계획하는 투자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일반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기업에 대한 지식이나 종목 분석 없이 단순히 수익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테마를 형성한 채 무차별적으로 오르는 종목이나 증시에 흘러 다니는 소문만을 믿고 매수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과 손실을 담보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있는 투자자라면 과거의 사례에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성적인 투자자라면 주식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는 안정적 수익률을 목표로 장기투자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과욕은 금물이다. 목표수익률을 낮춰 잡고 빈번한 매매보다는 우량주 위주의 가치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투자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만일 직접 주식투자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라면 이러한 위험요소를 줄이면서 종목 선택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여러 가지 펀드에 분산 가입하는 간접투자 방법이 좋은 투자대안이다. 최근의 펀드 시장은 우량주만 투자하는 펀드, 중·소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파생상품과 연계한 펀드 등 투자영역과 운용방법 등에 따라 특색 있는 펀드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업종이나 시장에 대한 판단만 선행된다면 지수상승보다 훨씬 양호한 수익률을 낼 수도 있는 다양한 펀드가 일반투자자 주변에 진열돼 있다. 예전보다 투자자의 선택 폭이 훨씬 넓어진 것이다.

예전부터 꾸준히 증가한 적립식 투자와 퇴직연금 자금의 증시유입 등 본격적인 자본시장이 증시로 옮겨가고 있다. 그리고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투기적 단기투자 성향에서 장기적인 간접투자의 성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우리 증시에 있어서도 긍적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다. 이제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국내시장도 주가상승을 통한 부의 효과가 투자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는 간접투자가 올 한해에도 꾸준히 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전업투자자가 아닌 경우는 당연히 본업에 충실하고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갈수록 복잡한 요인들이 작용하는 주식시장에서 모든 것을 신경쓰기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시장의 흐름을 놓치게 될 경우 그동안 갖고 있었던 수익을 잃고 손실을 보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간접투자라고 해서 꼭 펀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다양한 사모펀드 상품이나 ELS, 랩을 통해 전문가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상품이 늘어가고 있다. 사실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간접투자를 하고 거액자산가들의 대부분도 전문 자산관리자를 통해 맞춤 상품들을 랩으로 운용하고 있는 사례가 많다.

마지막으로, 간접투자를 해도 미래의 장기적인 전망을 보고 장기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단기간의 손익에 급급해 하지 말고 먼 미래의 장세를 봐야 한다.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는 급등락이 있긴 했지만 10년 정도의 추세를 보면 상승세가 진행 중이라고 할 수 있다. 단기적 투자가 아닌 장기적인 간접 투자로 성숙한 투자문화의 자리를 잡아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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