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올랐는데 '통큰매물'만 찾는 시장
호가 올랐는데 '통큰매물'만 찾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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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승연 기자] 바닥론에 대한 기대심리로 아파트 가격은 다소 올랐지만 거래시장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반짝 상승했던 아파트 가격의 오름폭도 이달 들어 다시 줄고 있는 모습이다.

거래가 살아난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아파트 가격이 다소 올랐지만, 실수요자들이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를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부동산뱅크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04% 상승했다. 서울 0.02%, 경기도 0.01%, 신도시 0.06% 상승하면서 상승폭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반면, 인천은 0.03% 하락하며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집값이 떨어졌다.

그 중 서울 아파트시장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성북구가 0.23%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양천구 0.15%, 관악구 0.06%, 송파구 0.04%, 서초구 0.03% 올랐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1000만원 이상 호가가 오르며 송파구 0.04%, 서초구 0.03%,강남구 0.02%등 상승장은 연출했다. 비 강남권에서도 성북구 0.23%, 양천구 0.15% 관악구 0.06% 중구 0.03% 강북구 0.03%등 강세를 보였다.

재건축 강남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합권에 머물렀다. 개포주공에 힘입은 강남구가 0.14%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동구 0.06%, 서초구 0.02%, 송파구 0.01%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특히 고덕주공 7단지는 지난 14일 서울시가 재건축 계획안을 통과시킨 영향이 컸다. 재건축 사업에 탄력을 받으면서 호가가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버블세븐과 신도시도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목동이 0.14% 상승하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08%포인트 확대됐다. 신시가지 단지와 주변 저가아파트 위주로 1000만원 가량 호가가 오른 상황이다.

12월부터 움직이려는 교육 수요와 최근 불어온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가 올랐다는 게 현지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밖에 강남 3개구, 분당(0.11%) 등도 버블세븐 상승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분당지역 아파트값은 0.11% 상승하며, 4주 연속 상승장을 기록하고 있다.

정자동과 시범단지를 중심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들이 많이 몰려든 것이 시세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분당도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 기대감에 호가가 올랐지만 막상 시세가 오른 후에는 매수세가 붙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신도시에서는 고양시(0.01%)가 하반기 처음으로 하락장에 종지부를 찍으며 상승장으로 돌아섰고, 부천 0.03%, 산본 0.02% 상승장을 연출하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경기도에서는 광명시 0.52%, 양주시 0.10%, 평택시 0.09%, 이천시 0.08%등이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다. 인천은 연수구 0.08%, 남구 0.02%, 서구 0.01% 올라 상승장을 돌아섰지만 남동구 0.17%, 중구 0.10%, 계양구 0.08% 하락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부동산뱅크공인 대표는 "호가는 올랐지만 수요가 따르지 않는다"며 "겨울 비수기인 탓도 있고, 수요자들이 리스크가 작은 통큰매물(급매)이 아니면 내년 봄까지 기다리겠다는 이들이 많아 거래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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