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틈새시장 공략 '시동'
저축은행 틈새시장 공략 '시동'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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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PF 등 축소 ... 일수, NPL 강화
지난해 소액대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짭잘한 수익을 올렸던 상호저축은행들이 올해는 일수대출, 무수익 여신(NPL), 소호대출 등의 틈새시장 공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가계부실 우려에 따른 정부의 억제책으로 소액대출 비중이 축소됐고 최근 부동산 가격 약세와 수요 감소로 PF 비중을 확대하기 부담스런 상황이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중대형 저축은행들은 올해 여신포트폴리오상 소액신용대출 비중을 낮게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일수대출, NPL, 소호대출 등의 비중은 늘릴 예정이다.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은 전체 여신중 소액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최고 50%에서 30%로 낮췄다. 한국저축은행은 소액신용대출 비중을 15%이하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 푸른저축은행은 40% 수준에서 연체관리만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저축은행 전체 소액신용대출 규모도 2조4천636억원으로 지난해 6월에 대비 3.3%가 감소했다.

일수대출은 소규모로 운영되지만 연체율이 낮고 관리가 용이해 저축은행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선호받고 있다. 또 부실채권을 헐값에 매입하는 NPL의 경우는 회수 리스크가 커 손을 대는 저축은행이 많지 않지만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측면에서 관심 대상이다.

한국상호저축은행 경영지원부 고원용 과장은 소액대출과 PF가 어느정도 포화상태에 달했다며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NPL비중을 조금씩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화저축은행 ebiz팀 백정열 팀장은 기존 소호대출을 바탕으로 공인중개사, 미용사 등 틈새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100억원의 대출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 기획조사팀 양희원 부장은 지난해처럼 뚜렷한 수익원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개별 저축은행별로 특징을 살려 틈새시장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모두들 소액대출에서 물러날 때 오히려 비중을 확대하는 역발상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상호저축은행 고 과장은 새정부의 경제정책이 아직은 불투명하지만 1~2년내 내수 진작에 따른 경기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액대출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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