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의 시발점으로 삼을 것"
[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에 발 벗고 나섰다. 8일 LH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모든 임직원의 내년 임금을 10% 반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LH는 지난주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노동조합과 협의한 뒤 옛 주택공사 노조는 이미 대의원대회를 통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 토지공자 노조 역시 조만간 중앙위원회를 열고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LH는 임금 10% 반납이 시행될 경우 연간 300억원 가량의 비용이 절감돼 경영정상화의 단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LH관계자는 이와 관련 "급여의 10%를 반납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부채 규모를 줄이는데 큰 도움은 되지 않지만 경영 정상화의 의지를 다지고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옛 주택공사 노조 측 또한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취지에서 받아들였다"고 전하며 이번 결정을 시발점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책 마련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LH는 지난해 10월부터 2급 이상 간부, 임원들이 임금의 3~10%를 반납해 오고 있다. 그동안 간부와 임원들의 급여 반납액 29억 원 가량은 서민금융지원에 사용해 왔다. 내년에 전직원이 임금 10% 반납에 동참하게 되면 대략 300억 원 가량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LH는 지난 8월 말 비상경영에 돌입한 후 업무용차량의 30% 가량을 매각했고 경상경비를 10% 절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또 1인 1자산 판매운동과 함께 휴일에도 직원들이 지하철역과 버스터미널, 해수욕장, 지역축제장소 등을 찾아다니며 판매안내 팜플렛을 나눠주는 등 전사적인 판매촉진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비상경영체제 돌입 후 하루 평균 토지매각실적이 55% 가량 증가하기도 했다는 게 LH측의 설명이었다.
한편 LH는 연말 전국 400여개 사업장에 대한 재조정과 재무구조개선 대책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