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회복세에 건설기업 체감경기 상승
주택경기 회복세에 건설기업 체감경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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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소기업 양극화는 다시 심화, 자금조달은 여전히 어려워

[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주택경기가 소폭 회복세를 보이며 건설업체가 체감하는 경기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11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SBI)가 전월대비 5.2p 상승한 73.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8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8월(50.1)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지난 4월(70.5) 이후 7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한 수치다.

이처럼 CBSI가 다시 70선을 회복한 것은 8월 이후 지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한데 따른 통계적 반락과 계절적 요인, 8.29대책 이후 주택경기 침체가 최악 상황을 지나 소폭 개선됨에 따라 나타난 결과라는 게 건산연 측의 설명이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주택경기가 저점을 지나 회복세의 온기가 점점 퍼져나간다고 볼 수 있다"라며 "하지만 3개월 연속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수 자체는 아직 75.6으로 기준선(100.0)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침체된 상태"라고 못박았다.

업체규모별 경시실사지수를 보면 대·중소업체 간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업체지수는 전월대비 4.3p 상승, 44.6을 기록했는데 대형·중견업체 지수가 지난 7∼8월 저점(50.0, 57.1)을 지나 급상승(41.7p, 23.7p 상승)한 것과는 달리 8월 저점(39.7) 대비 4.9p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중견업체와 중소업체간 양극화 현상이 다시 심화되는 이유는 공공 발주 물량 침체가 지속되며 공공 공사 의존도가 높은 중소업체의 체감경기 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인력, 자재부문 수급은 다소 양호하지만 인건비와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및 자재수급 지수는 각각 102.2, 110.4를 기록, 비교적 양호했지만 인건비 및 자재비 지수가 각각 86.9, 90.2를 기록하며 인건비 상황이 여의치 못함을 방증했다.또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지수는 모두 77.2를 기록해 자금관련 상황도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원은 "12월 CBSI 전망치는 11월 실적치 대비 7.6p 상승한 81.3을 기록했는데, 이는 건설기업들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건설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향후에도 공공 수주 부진과 아파트 미입주 물량 적체에 따른 건설업체들의 유동성 압박이 지속돼 주택경기 회복이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통상 1월 이후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도 높아 향후 CBSI가 기준선에 근접하기까지 회복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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