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노협, 증협 회원탈퇴 강행 '파문'
증노협, 증협 회원탈퇴 강행 '파문'
  • 임상연
  • 승인 2004.08.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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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등 8개사 탈퇴절차 공문 발송
증협 설립이래 최대위기...체제개편 시급.


증권업협회와 삼성 대우 현대증권 등 8개사 노조로 구성된 증권사노동조합협의회(증노협)와의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자율규제기능 포기와 협회비 인하 등 증노협의 요구에 증권업협회가 미지근한 반응을 보임에 따라 증노협은 회원 탈퇴를 강행키로 결정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노협은 지난주 증권업협회에 회원탈퇴공문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문은 증노협 8개 증권사의 회원사 탈퇴의사와 탈퇴를 위한 절차를 묻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사실상 탈퇴를 위한 최후통첩장과도 같은 것이다.

이에 증노협 관계자는 지난주 8개사의 회원탈퇴공문을 보냈다며 증협 정관에 회원 탈퇴 절차가 애매모호해 정식 절차가 무엇인지 묻는 공문이라고 말해 탈퇴의사를 결정했음을 밝혔다.

또 그는 정관상 회원 탈퇴는 청산 등 구조조정이나 이사회 제명 형식뿐이라며 사측과 협의해 이사회 제명이라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증노협은 삼성 대우 현대 한화 동양 메리츠 부국 서울증권 등 국내 증권사를 대표하는 8개사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회원사 탈퇴가 강행될 경우 증권업협회의 신뢰도나 정체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증노협이 회원 탈퇴를 강행하게 된 것은 증권업협회의 불성실한 자세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오는 31일 양측은 의견조율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키로 했지만 증권업협회가 문제점을 의식하지 않고 있고 개선의지도 보이지 않아 별다른 접점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증노협 관계자는 31일 양측 대표자회의 전에 사전접촉을 몇번 가졌지만 사실상 접점을 찾기 힘들었다며 불성실하고 능력없는 증권업협회의 회원으로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결론만 명백해졌다고 전했다.

한편 증노협의 협회 회원탈퇴 강행에 대해 업계에서는 무리수라는 지적이지만 협회의 정체성 확립과 체계 개편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증권사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증권업협회가 잘못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회원탈퇴가 해법이 될 수는 없다면서도 회원탈퇴라는 파국으로 치달을 때까지 회원사를 방치해둔 증권업협회는 하루라도 빨리 정체성을 확립하고 체계 개편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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