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주년 테마기획]소셜네트워크는 진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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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입소문' 체크부터···자영업자 마케팅 수단까지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 A백화점 품질 관리팀은 비상 업무 체제에 돌입했다. 온라인상에서 "A백화점 시식 코너에 유통기간이 지난 식품이 나오고 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소셜네트워크(SNS) 분석시스템'의 분석 결과, 이 소문은 블로그, 트위터 등에서 1분당 100여개의 글을 재생산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 유통관리팀의 확인 결과 이 소문은 근거 없는 악성루머로 판명됐다. 백화점 홍보팀은 곧바로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공식SNS계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근거없는 루머임을 설명했다. 과거에는 악성 루머가 뉴스화가 된 후에야 회사 측에서 뒤늦게 사태를 파악했으나, SNS분석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실시간으로 선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가까운 미래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기업들은 가상 인격을 통한 고객 응대와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또 소셜 미디어상의 인격을 평판과 경력 관리에 활용하고, 위치기반 서비스(LBS), 소셜게임 시대가 도래하게 될 예정이다.

■ "고객이 원하는 것을 보라"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일상적으로 브랜드와 기업이미지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 이에 따라 한 소셜 분석 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기업들은 소셜미디어상에서 어떤 사람이 기업 브랜드에 대해 단지 혼잣말하는 것이라도 알 수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례로 KT계열사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는 기업들에게 고객들이 무슨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 블로그, 카페, 뉴스, 소비자 의견 등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미디어 모니터링 서비스업체다.

예를 들어 트위터 상에서 아이폰에 대한 이야기가 인기일 때 왜 이렇게 됐는지, 갤럭시S에 대해서는 어떤 분야에 사용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지 세부적인 것들도 분석해 낼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이 시장에 포털 업체들과 통신사들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색 엔진을 통해 이미 데이터를 수집해 놓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포털들이 마음만 먹으면 이런 소셜 분석 시장에 눈을 돌리는 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 "트위터 글 잘못 올리면 해고"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입사 지원자를 평가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현재는 링크드인처럼 가입자가 직접 자기 정보를 공개해서 평판과 경력을 관리하는 서비스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보이지 않는 타인들의 평가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만 하더라도 20% 이상의 기업 인사채용 담당자들이 새로운 입사 지망생이나 스카우트 후보자가 있을 때 지원자의 싸이월드나 페이스북 같은 SNS 관련 기록들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은 60~70%의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행하고 있는 일이라고 한다. 몸이 아프다고 병가를 내고는 휴가를 떠나서 놀던 사진을 SNS 사이트에 올렸다가 발각되어 회사에서 해고 당할 수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국내 사용자수는 아직 전체 네티즌 수의 5% 미만이다. 미국이나 유럽, 호주 등 SNS선진국의 전례를 보건대 전체 인구의 45~50%가 SNS에 가입할 때까지 이런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1~2년 안에 현실화될 것이다.

■ SNS, 자영업자 새 마케팅 수단으로

요즘 트위터 화면을 들여다보면 'I'm at 버드나무집' 이라거나 '서울역 라운지에 발도장 쿡!'과 같은 글이 자주 올라온다 위치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포스퀘어'나 '아임IN' 사용자들이 올린 글이다.

올해 들어 일부 얼리어답터들이 포스퀘어를 사용하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KTH(파란)가 내놓은 아임IN이란 서비스가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포스퀘어에는 '니어바이 팁'이라는 게 있다. 포스퀘어 사용자들이 남긴 인근 업소에 관한 촌평이다. 이걸 훑어보고 어느 업소로 갈지 정한다. 친구가 남긴 촌평도 볼 수 있다. 아임IN에서는 반경 100m에서 100㎞ 이내의 업소에 대한 평가를 볼 수 있다. 특정 업소에 대한 평가만 따로 볼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포스퀘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심상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갭(Gap)이라는 패션 브랜드는 최근 포스퀘어 마케팅을 펼쳤다. '블랙매직 이벤트'에 참여하고 매장에서 포스퀘어에 발도장을 찍는 고객에겐 옷값을 25% 깎아줬다. 또 다른 브랜드인 앤 테일러는 5회 체크인 한 고객에겐 옷값을 15%,가장 많이 체크인 한 '메이어'에겐 25% 할인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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