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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당시 신한은행의 회장이었던 재일교포 이희건씨의 두터운 신임속에 무려 ‘은행장 3연임’이라는 흔치 않은 선택을 받고, 다시 2001년 신한지주 회장으로 취임, 약 10여년간 신한은행호를 이끌면서 현직 은행 CEO중 최장수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라회장은 노익장을 과시하며 105년 역사를 지닌 조흥은행을 인수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신한지주가 합병계약서에 사인하려면 아직 난관은 많다. 공자위가 제시한 몇몇 조건들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매각가격 문제, 여기에 최근 정관학계 안팎에서 대두되고 있는 ‘대형화 신중론’이라는 새로운 장애물도 뛰어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의 노무현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정재계 안팎의 ‘힘의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 또한 ‘보이지 않는’ 부담이다. “경북 상주출신의 라회장이 TK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인사라는 점에서 앞으로 아무래도 그의 영향력이 다소 약해지지 않겠는가”라는 금융계 한소식통의 관측은 그래서 의미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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