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황제주'…이상급등 우선주엔 기못펴
다양해진 '황제주'…이상급등 우선주엔 기못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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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포리머<우> 액면 5천원 환산 2천650만원
황제주 11년 사이 IT서 화장품.교육.제과까지 다양

액면가를 5천원으로 환산,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가 정보기술(IT) 독주에서 벗어나 최근 원자력발전, 화장품, 교육, 제과 등까지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황제주도 액면가를 5천원으로 환산한 최고가 순위로는 우선주 앞에서 기를 못펴고 있다. 우선주가 투자경고 종목지정 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정부지로 이상급등하며 거래소의 시장감시와 관리기능을 무색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포리머 우선주의 종가는 19일 현재 265만원으로 이를 액면가 5천원으로 환산하면 중형차 1대값인 2천650만원이다. 이는 보통주 최고가인 한전기술 282만5천원의 거의 10배 수준이다.

고려포리머<우>는 이달초 83만원으로 출발,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의 투자유의, 투자경고 종목 지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9일째 상한가를 이어가며 291만원까지 치솟았다가 19일 하락 반전했다. 고려포리머<우>는 상장 주식수는 173주에 불과하지만 지난 19일 58주나 거래됐다. 고려포리머 보통주는 783원이었으며 액면가를 5천원으로 환산해도 7천830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가격구조로 인해 주가가 이상급등한 우선주는 고려포리머만이 아니다. 액면가를 5천원으로 환산하면 동방아그로<우>도 19일 현재 1천642만원에 달하고 SG충남방적<우>(723만원), 순산중공<우>(466만원), 대창<우>(338만원), 허메스홀딩스<우>(315만원), 지노시스템<우>(170만원), SH에너지화학<우>(134만원)등 100만원이 넘는 종목이 8개나 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런 우선주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한 황제주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없겠지만, 이런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도록 방치해온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 증권당국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소지를 점점 키우는 곳은 기존의 법과 규정만을 들어 비정상적인 거래를 너무 오랫동안 수수방관하고 있는 시장관리기관인 거래소와 감독기관인 금감원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액면가 5천원 기준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는 지난 19일 현재 22개(우선주 8개 포함)로 집계됐다.

이는 닷컴 붐으로 코스닥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1999년말 당시 황제주의 수가 코스닥시장 4개 와 유가증권시장 1개 등 5개(우선주 1개 포함)였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수준을 넘는다.

최근 황제주의 면모를 보면 ▲원자력발전 분야-한전기술 ▲IT-엔씨소프트, SK C&C, OCI머티리얼즈, SK텔레콤 ▲포털-NHN ▲보험-삼성화재, 삼성생명 ▲교육-메가스터디 ▲물류-글로비스 ▲제조-태광산업 ▲건설-한전KPS ▲제과-롯데제과 ▲화장품-아모레퍼시픽 등으로 폭넓게 분포돼 있다.

1999년 12월28일 당시만 해도 황제주는 다음, 새롬기술, 로커스 등 IT 관련업종 일색이었고 단연 코스닥 종목들이 단연 강세였다. 유가증권시장 소속으론 SK텔레콤이 유일했다. SK텔레콤은 보통주 사상최고가인 481만원(2000년 3월6일)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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