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장까지 '작심 발언'…"대만, 왜 이러나?"
외교부장까지 '작심 발언'…"대만,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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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판정 수용 불가"..."금빛 바랠라, 우리 측 지혜로운 대처 절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아시아인의 잔치가 돼야 할 광저우 아시안 게임이 자칫 우리나라에게는 대만과의 외교적 마찰을 부르는 단초로 작용하지나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만 태권도 선수의 실격패와 관련된 판정시비때문인데, 대만의 외교부장까지 나서 목소리를 높이는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대만의 외교부장은 우리나의 외교통상부장관인 셈인데, '작심발언'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외교부장에 앞서 총통과 총리격인 행정원장까지 외교적 수사의 수위를 넘어선 발언을 쏟아냈다. 대만 지도자들이 경쟁적으로 이를 문제삼고 있는 형국이다. 이 정도라면, 사안의 성격이나 중요성에 비해 대만의 대응이 과도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울 정도다.   

문제는 이를 바라보는 한국민들의 정서다. 다수의 한국인들은 판정시비와 관련 우리나라가 '책잡힐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만내 반한정서의 기저에 한국과의 '외교적 문제'까지도 감수하려는, 모종의 '정치적 의도'가 끼어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우리나라 외교당국의 '지혜로운 대응'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게 중론이다.  

양진톈 대만 외교부장이 아시안게임 여자 태권도에서 자국 선수가 장비검사를 통과했는데도 경기 종료 직전 실격패시킨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양 부장은 19일 대만 주재 외교사절단이 개최한 자선의 밤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엄중한 항의를 제기해 국가의 존엄을 수호하고 선수의 권익도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부장은 이어 행정원 체육위원회가 이번 사건을 잘 처리할 수 있도록 외교부가 전력을 다 해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마잉주 대만 총통은 차관급인 체육위원회 천셴쭝 부주임위원이 실격 사건 당일인 17일 참아야 한다라고 말한 데 대해 여론의 비난이 계속되자 19일밤 사표를 수리했다. 

뿐만이 아니다.

앞서, 마잉주 총통도 자국의 양수쥔 선수가 실격패당한 판정은 대만인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직접,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마 총통은 전날 경기전 전자호구 등 장비에 대해 모든 검사를 다 받았는데도 이를 이유로 실격패당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마 총통은 또 진상이 밝혀지기 전에는 대표단을 겨냥한 어떤 비난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주최측에 공평하고 공정한 결정을 내리고 합리적 설명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리격인 우둔이 행정원장은 '굴욕'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해 가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러한 굴욕을 어떻게 넘어갈 수 있느냐면서, 이치에 따라 싸우고 절대로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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