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5년 전 살해당해 암매장된 시신이 백골상태로 발견됐는데 경찰이 지문을 단서로 범인을 붙잡았다. 어떻게 지문이 남아 있을 수 있었을까. 그야말로 '백골이 진토되어도'와 같은 섬뜩할 정도의 기막힌 비밀과 사연이 숨겨져 있다.
지난달 20일 산책로 공사중이던 서울의 한 야산에서 일을 하던 인부들이 땅속에서 유골을 발견하면서부터 이 기막힌 사연은 시작된다. 유골만 발견될 경우 피살자의 신원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영구미제사건으로 남기 일쑤라고 한다. 하지만 이 유골은 달랐다. 발견된 주검은 거의 백골 상태였지만, 이상하게도 두손 만은 썩어 없어지지 않은 채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시체는 다 분해가 돼서 뼈만 남게 된다. 하지만, 수분이 있는 상태에서 밀폐되고 공기가 차단이 되면 부패가 돼서 분해가 되지 않고 형태가 남는 경우가 극히 드믈게 있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 그런데, 바로 이 백골이 그 케이스다.
결국, 지문의 주인은 5년 전 가출 신고 된 김 모 여성이라는 것으로 밝혀졌고, 수사망을 좁힌 경찰은 남편 심모 씨로부터 5년 전 범행을 자백했다.
범행동기도 드러났다. 심씨가 지하셋방 보증금을 도박비로 탕진했고, 이 일로 아내와 불화가 발생했다. 화가난 심씨는 아내를 목졸라 살해하고 암매장했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망자가 지문을 채취할 손만 남긴 셈. 남겨진 지문(시체)이 뒤늦게 발견된 것도 기막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들은 망자의 한이 맺힌 손 때문에 영구미제로 남을 사건이 해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