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2년 가까이 끌어오던 외자유치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은 지급여력비율 등 재무 건전성 확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27일 “WLR사와 진행중인 외자유치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주식 시장 등 금융 시장의 불안이 장기화될 조짐에 따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외자 유치 논의는 다시 진행될 수 있으며 꾸준히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당초 WLR로부터 총 9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 1차로 250억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WLR측이 최근 증시 불안이 계속되는 데다 국내 보험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투자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WLR사가 전환 후순위채 방식을 적극 검토해 주식으로 전환하는 시점의 시장 상황이 중요한 투자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생보사의 경우 해외 자본 유치가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후순위 차입 등 자본확충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이번 외자 유치가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재무 건전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동양캐피탈 등 계열사를 통해 5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또, 오는 3월 지급여력비율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자본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동양생명은 지난 2000년부터 WLR사로부터 대규모 외자 유치를 진행해 왔다.WLR사는 현재 동양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억원을 출자, 19.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