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M&A 의지 '실종'?
증권사 M&A 의지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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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만 '무성' …거명 증권사,"NO"
일각에서는 "실익 없다" 무용론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기자] 최근 '타의든 자의든' 증권사들의 M&A(인수합병) 의지가 실종됐다. 올해 초부터 몇 몇 증권사가 매각을 통해 인수합병될 것이란 소식이 시장에 확산됐고 최근 들어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이 시장에서 여전히 거론되고 있지만 해당 증권사들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진위여부에 대해서 갖가지 시나리오와 인수합병 신호찾기에 금융권은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증권사 인수합병은 모기업 의지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증권사만을 놓고 볼 때 실익이 없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증권가 인수합병설은 해당 증권사의 모기업 경영계획과 관련해 불거지고 있다. 또 해당 증권사의 노조측 대립이 표면화되며 인수합병설 확산을 거들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현대증권이 모기업인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매물로 나올 것이란 설은 이미 오래된 이슈다.

현대증권은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가 현대건설 인수전 총력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은 변함없다. 하지만 현대증권 노조측이 현대건설 인수 반대 입장을 밝히며 공식적으로는 현대증권 지분 이용 반대지만 노조측이 현대증권 매각 가능성을 염두한 선제조치 아닌가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관계자는 매각설은 수년간 제기된 근거없는 루머일뿐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일에 하나금융지주가 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안이 결의되며 하나대투증권이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도 꾸준히 제기됐다.

일단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인수작업을 위한 자금마련 성격일뿐 하나대투증권의 매각 가능성은 없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당시 사옥 매각을 두고 하나대투증권 노조측이 '하나대투증권 매각을 위한 포석아니냐'고 밝히며 하나대투증권 매각설이 시장에서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수합병 의지를 밝힌 후 입장이 재조정된 사례도 있다. 증권사는 아니지만 수차례 증권사 인수를 통해 기업확장의지를 밝힌 KB금융지주는 현재 인수합병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인수합병에 결정은 물론 내부적인 계획도 없다"며 "외형보다는 내실성장 위주로 경영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이 지난 7월 21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증권사 인수합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또한 실제는 '선 내실 강화'를 전제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현재는 내실 강화 주력이 기본 입장이다"라며 "향후 인수합병 의지는 회사차원에서 분명히 갖고 있지만 현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잇따라 매각 또는 인수합병 설만 무성하지만 실제 결과물은 나오지 않은 상황을 두고 증권사 인수합병 자체가 실익이 적다는 회의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증권사 업무는 대부분 동일해 합병 시 업무가 중복된다"며 "본래 기업 인수합병은 수직계열화 및 위험분산, 업무 효율 향상 등이 목적이지만 업무 중복으로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 인수합병과 함께 단골로 제기되고 있는 증권사간 구조조정 여부 역시 증권사 인력 특수성에 비처 실현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일반 기업에 비해 증권사 인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문화되는 경향이 크다"며 "증권사는 인력이 나가면 끝이다. 숙련된 인력은 빠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합병 주체가 될 대형 증권사가 잘하고 있는데 다른 증권사를 합병할 필요성을 느끼겠느냐"며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증권사마저 호실적을 내는 상황에서 당분간 합병 및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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