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B시장 외국계 공세에 '초긴장'
국내 PB시장 외국계 공세에 '초긴장'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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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HSBC 진출... '글로벌 펀드' 투자 강점
국내 PB시장에 대한 외국계 공세가 거세지면서 시중은행이 초긴장 상태다. 외국계 은행은 전통적으로 소매금융에 강점을 갖는 데다 ‘글로벌 자산운용’ 노하우를 갖고 있어 더욱 위협적이다.

이에 일부 시중은행들은 외국사와 제휴를 추진하고 전문 인력을 스카우트 하는 등 시장 수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에 이어 HSBC가 국내 PB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HSBC는 ‘고소득 자산가’를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며 올해 대출 1조2천750억원, 예금 1조570억원, 투자펀드 6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수도 지난해 3만2천700명에서 4만8천756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20여개였던 투자펀드도 26개로 늘려 거액 자산가들의 투자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HSBC는 지난해 12월로 임기가 만료된 존 블랜손 후임으로 새 한국대표를 조만간 선임한 후 공격적 영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PB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국내 시중은행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1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PB영업을 진행중인 외환은행은 조만간 대주주인 코메르츠와 제휴를 체결한다.

외환은행은 코메르츠와의 제휴를 통해 상품개발, PB(프라이빗 뱅커) 해외 연수, 선진 기법 도입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거액 자산가들의 자산 운용에 있어 수익증권 등의 투신상품과 해외 투자펀드 비중이 높아질 것을 대비해 증권사로부터 전문 인력을 스카우트했다.

하나은행은 자산규모 50억원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씨티와는 달리 한단계 낮은 고객층을 공략하기로 했다. 즉, 최고급 금융서비스로 무장한 외국계에 대응하기 위해 폭넓은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현재 PB사업을 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대부분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계가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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