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하나銀 결국 지주회사로 가나
국민·하나銀 결국 지주회사로 가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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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업화 대세 속 고객 DB활용, 세금 등 혜택
은행 비중 지금보다 낮으면 유리 의견 많아

신한지주가 조흥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시중은행 구도가 4강 체제로 형성되면서, 대형 금융회사의 향후 조직체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신한+조흥을 포함한 상위 은행 중 국민(1위)과 하나(4위)는 은행을 모회사로 한 자회사 방식을 고수하고 있고, 신한(+조흥, 2위)과 우리(3위)는 이미 지주회사로 탈바꿈 한지 1년이 넘었다.

그러나 최근 하나은행이 전체 자산규모 중 은행비중이 70% 정도 미만으로 하락하면(즉, 증권,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 비중이 커지면), 지주회사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지주회사가 대형 은행의 조직체계로 자리잡을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은 “서울은행 합병을 계기로 대형 은행의 면모를 본격 갖추었으며, 향후 증권 및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들 규모를 확대해 은행 비중이 총자산의 70% 아래로 하락하면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대형 은행 4개사중 3개사가 모두 금융지주회사 방식으로 탈바꿈 하게 되며, 겸업화 시대를 맞아 고객들에게 풀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주회사 방식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해온 국민은행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여전히 지주회사에 부정적이며 우선 자회사 방식으로 증권, 보험 등을 인수하고, 모자란 면은 타 금융사와 전략적 제휴 등으로 풀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은행도 정부지분 매각 문제가 해결되면 금융지주회사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이 지주회사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회장과 은행장으로 나누어지는 분권식 경영의 부작용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따라서 정부 지분 매각이 원할히 이루어져 ING 등 우호적인 외국인 대주주들이 1대 주주가 되면 국민은행도 지주회사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즉, 금융지주회사의 절대 부분을 차지하는 은행의 수장이 지주회사 회장직을 겸임할 수 있는 체제가 보장되면 국민은행이 지주회사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지분 매각에 따라 정부의 입김 및 간섭이 최소화되면 외국인 대주주들과 협의를 통해 은행장의 지주회사 회장직 겸임을 보장받고 체제를 전환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부지준 매각 이후 국민은행의 지주회사 방식 전환”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는 근거는 우리금융이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은행이 지주회사 전체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함에도 회장과 은행장직을 분리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동안 합병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긴 조직간 잡음을 해소하기 위한 견제 장치로 대주주인 정부가 선택한 ‘악수’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 밖에도 대형 은행들이 지주회사 방식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는 고객 DB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장점에 있다. 겸업화 시대를 맞아 은행이 고객에게 온갖 금융서비스를 제대로 해주기 위해서는 고객 DB 사용에 제한이 있는 자회사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치열한 PB 사업 경쟁을 위해서도 고객 DB의 회사간 자유로운 활용이 필요한 요인이 된다.

이 밖에도 연결납세제도 등 금융지주회사는 세제 면에서도 유리한 면이 많다. 따라서 대형 금융기관들이 중장기적으로 대부분 금융지주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전망은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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