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은행이 텔슨전자를 망하게 했다?
<기자칼럼>은행이 텔슨전자를 망하게 했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7.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텔슨전자의 부도사태를 맞아 은행권이 뭇매를 맞고 있다.

이유인즉 건실한(?) 경영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휴대폰회사가 은행권의 대출회수로 자금난에 봉착, 결국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

그러나 은행권의 입장은 다르다.

투명성과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데다 한계성장에 부딧친 기업의 존속을 위해 무작정 퍼줄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권은행들에 따르면 텔슨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상실한데다 타개책으로 모색했던 중국시장 진출 또한 저가형 휴대폰 대량생산에 나선 중국내 기업과의 경쟁에서 버텨내기 힘들다는 것으로 판단됐다.

다시 말해 단순히 재무구조상의 건전성만이 아닌 기업의 성장성을 여신집행의 주요 잦대로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텔슨전자는 실질적인 오너인 김동연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텔슨상호저축은행에서 무리한 자금지원을 요구했다가 이를 거부한 사장이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져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출을 결정할 때는 CEO를 직접 만나 기업의 미래를 가늠해 본다며 기업가 정신이 살아있는 사장이라며 경우에는 규정내에서 과감한 여신을 집행하지만 도덕성에 문제가 있거나 경영능력에 의구심이 들면 아무래도 꺼려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권은 IMF외환위기를 초래했던 퍼주기식 대출을 교훈삼아 담보능력이나 자금력뿐만 아니라 기업의 성장성과 경영진의 경영능력 등 다양한 평가기준을 가지고 대출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구태의연한 보신주의에 얽매여 무작정 자금을 회수해 기업을 말아먹고 있다는 식의 평가는 기본적인 은행 여신 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온 결과라 하더라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