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신종플루 특수' 한번 더?
녹십자, '신종플루 특수' 한번 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매출 전년比 72.9% ↑…'백신효과'
수익성 증가 긍정적 vs 수혜 예년만 못해

[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감기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다가오면서 녹십자의 괄목할 성장을 이끈 신종플루 특수가 올해도 계속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전세계에 불어닥친 '신종플루 광풍'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면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그 결과 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72.9% 증가한 4475억원의 매출을 올려 4223억원을 기록한 제약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던 동아제약을 47년만에 제쳤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43.1% 증가한 2868억원, 영업이익은 587.0% 늘어난 884억원을 기록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의 올해 상반기 성장세는 신종플루로 인한 폭발적인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마진이 높은 백신과 수출비중 확대, 환율 안정화와 독감백신 자체생산으로 인한 원가비 감소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30일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약세를 보였지만 지난 29일까지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남 여수 신종플루 집단 감염 소식에 29일에는 전일대비 7500원(4.93%)증가한 15만 9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30일 7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발표는 재무구조 취약이 아닌 시설자금에 쓰이는 비용인 만큼 주가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수 증가에 따라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금 떨어졌지만 연구소와 해외설비투자에 자금이 쓰이는 만큼 이번 유상증자가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호 하이투자 연구원은 "700억 규모의 유상증자는 증시전 총 발행주식 규모의 7%가 안되는 규모"라며 "유상증자 물량이 나오면서 오늘처럼 주가가 떨어질 수는 있지만 차입금 상환에 쓰이는 것이 아닌 시설투자에 쓰이는 만큼 장기적 악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말까지 자체독감백신 특수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나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다른 제약사 대비 독감백신의 자체 생산을 통한 마진률 상승으로 긍정적 흐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독감백신의 해외진출 허가가 지연되고 있어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지만 점차 백산사업부의 수익성은 증가할 것"이라며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14억원, 294억원 , 201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025억원, 1,59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인 연구원은 "국내 독감백신 원료시장의 성공적인 공략에 힘입은 백신사업의 높은 성장세와 중남미 혈액제제 수출 호조세 지속에 따라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19.9%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신종플루 관련 매출액 증가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성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신종플루로 인해 실적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나타났지만 이번 하반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수혜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상반기 실적 상승은 지난해 화성 백신공장완공으로 기반시설완비에 따라 경쟁사에 비해 신종플루 관련 매출증가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 승인절차지연으로 인해 해당 제품 수출에 따른 실적 개선은 하반기 반영되기 어렵지만 내년 승인 통과가 되면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