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IT업체, 대형SI에 밀려 ‘비틀비틀’
중소IT업체, 대형SI에 밀려 ‘비틀비틀’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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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쒀서 남좋은 일만” 한숨 ...“스스로 자초한 일”

금융IT 전문업체들이 대형 SI업체에 밀려 비틀거리고 있다.

국내 금융IT 시장은 삼성SDS, LG CNS, 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SI업체들이 선점한 채 전문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현재 금융IT 시장에 SI업체들은 삼성SDS를 비롯해 LG CNS, 한화S&C, SKC&C, 쌍용정보통신, 동양시스템즈 등 10여개에 달한다.

금융기관들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IT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자 SI업체 뿐 만 아니라 중소형 솔루션업체들도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너도나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사업 초기에는 기존 대형SI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대형 업체의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주로 솔루션 영업 및 마케팅 업무만을 맡아오다 이제는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개발, 확보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LG CNS와 삼성SDS 등 대형SI업체들은 막대한 자본력과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 이제는 대형 프로젝트는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발주된 대형 사업도 대부분 삼성SDS, LG CNS, 쌍용정보통신 등 대형 SI업체에 거의 돌아갔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중소형 전문업체들과 컨소시움을 구성,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중소전문업체들은 단지 솔루션 공급업체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은행 등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중소 업체가 단독으로 참여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시장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SI업체들이 아쉬울 때는 찾으면서 중소업체들에게 모든 손해를 감수하라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횡포”라며 죽 쒀서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구은행 PI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얼라이언스시스템은 주사업자인 삼성SDS의 횡포에 프로젝트 철수로 맞대응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은 중소 전문업체들이 자초한 것이나 마찬가지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소 전문업체들은 그동안 지나친 저가수주경쟁을 벌인 탓에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져 경영난을 겪고 있어 중소업체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대형SI업체의 덤핑에 가까운 저가수주와 무조건 비용만을 줄이려는 금융권의 IT프로젝트 대응 자세도 역시 문제다.

저가에 사업을 수주해 놓고 12-15%의 마진을 제외한 금액을 SI업체와 참여하는 협력업체들이 나눠먹다 보니 중소업체들이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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