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외인매도 '심상찮네'
삼성證, 외인매도 '심상찮네'
  • 김성호
  • 승인 2004.07.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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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들이 삼성증권 주식을 내리 8일째 팔아치우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삼성증권 주가도 지난 13일 소폭 반등하는가 싶더니 14일 또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증권사들이 증시 하락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자산관리업 시장이 일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이를 주창하는 삼성증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4일 삼성증권 주가는 16300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750원(-4.40) 하락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전날 매수에 나섰던 개인 및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선 데 이어 외인들의 집중 매수마저 이어저 소폭 하락한 채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외인들의 지칠줄 모르는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하락폭을 키워간 것.

실제로 외인들은 지난 2일부터 삼성증권 주식을 팔기 시작하더니 8일연속 순매도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외인들이 8일동안 매도한 삼성증권 주식은 102만8230주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증권주가 증시하락에 따른 여파와 모멘텀 부족으로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인들이 업계 대표주로 평가받는 삼성증권 주식을 집중 매도하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여타 대형증권사와 달리 삼성증권은 올 1분기(4월-6월) 동안 23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분기보다 무려 740%나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파생상품운용에서 102억원의 대규모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약세장속에서 타 증권사들이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월등한 이익을 시현한 삼성증권이 주식시장에선 맥을 못치는 이유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삼성증권의 장기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장인식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업계 최초로 자산관리업을 주창하며 일임형 랩 판매에 나섰던 삼성증권은 이후 증시하락 및 후발증권사와의 경쟁 심화로 랩자산이 6월 말 현재 오히려 15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또 최근들어 새로운 CEO를 영입한 일부 대형증권사들이 자산관리업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반면 증권사의 본업인 위탁영업을 강조하고 나서는 것도 자산관리업으로 업태 전환을 시도하는 삼성증권의 입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증권사의 자산관리업 진출에 대해 성패를 논한다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향후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 시장임에는 틀림없다며 이처럼 장기적인 사업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삼성증권이 최근 증시악화로 본업이 위탁영업이 위협을 받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불안감을 주는 요인인 것이 아닌가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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