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株 동반 하락…하반기 전망 엇갈려
제약株 동반 하락…하반기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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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둔화" vs "정책불안 해소로 실적 개선"

최근 정책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로 급등했다가 이내 내림세로 돌아선 제약주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제약주가 성장성 둔화로 시장 수익률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고 다른 편에서는 하반기 정책 불안 해소와 실적 개선을 예상하며 매수를 권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약주는 장 초반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유유제약[000220]과 동성제약[002210]이 전날보다 4% 이상 내렸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플루 종료 선언에 타격을 받은 녹십자[006280]는 6% 넘는 하락폭을 보였다.

동아제약[000640]과 유한양행[000100]도 1% 가량 떨어지며 제약주 약세 행렬에 동참했다.

이날 낙폭이 크게 나타난 것은 이번주 초 이슈에 힘입어 실적과 상관없이 올랐던 상승분을 반납하는 차원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 9일 제약주는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로 일제히 올랐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동반 상승과 하락을 거듭한 제약주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위원은 "정책 리스크가 해소되는 분위기지만 제약업종의 성장성은 예전만 못하다"며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긴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배 연구위원은 "신제품 출시 빈도가 더디고 신약 출품도 공백기가 긴 편"이라며 "덩치가 많이 커진 상태에서 더 커질 수 있는 동력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우리투자증권 김나연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살아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정책 불안이 오랫동안 제약주를 묶어뒀지만 장관 교체로 그런 요인들이 해소되는 국면"이라며 "하반기부터 리베이트 쌍벌제가 본격 가동되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한다"고 덧붙였다.

성장성 둔화 우려에 대해선 "업체수가 400개 이상이고 약가도 인하돼 국내만 바라보면 성장성이 둔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상위 제약사들의 연구개발과 해외진출로 돌파할 수 있다고 본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하반기 전망을 단정짓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었다. 미래에셋증권 신지원 애널리스트는 "신임 장관의 정책 기조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고 리베이트 규제나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 사업 등 돌발 변수가 산재해 있어 전망이 밝다거나 어둡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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