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임원인사 '문제많다'
삼성생명 임원인사 '문제많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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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임원 내부 승진...전무 승진 임원 금감원에 상무로 보고 가능성
문책 임원 다시 사장 영입, 편법 보직 이동 의혹도

생보 업계 간판기업 삼성생명의 인사 난맥상이 심각한 수위인 것으로 드러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계약전환 특약 판매 업무등에 대한 금감원 검사에 대해 축소 조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징계를 받은 임원이 최근 인사에서 승진 했기 때문이다.

또 부분 검사에 따라 문책 상당의 징계를 받은 임원을 다시 사장으로 영입하고, 징계받은 임원을 성격이 유사한 부서로 발령, 편법적인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2일 금융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삼성 그룹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지난해 부분 검사 결과, 문책 조치를 받은 박현문 상무(당시 상품기획팀장)를 전무로 내부 승진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박상무의 경우 그룹임원인사에는 명단이 빠져 있으나 삼성생명 내부적으로는 전무로 승진했다. 직책상 전무로 불리는 것이 확인됐다.

또, 문책 상당(퇴직자) 징계를 받은 배호원 삼성투신사장은 이번에 삼성생명 사장(자산운용총괄)으로 다시 임명됐다.

특히, 박현문 상무의 전무 승진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경고, 문책 상당의 징계를 받게 되면 최소 6개월간 정식 임원 승진은 물론 내부 승진도 불가능하다고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삼성생명으로부터 당시 징계 임원들의 업무 분장을 보고 받고 있는중인데 내부 승진이 이뤄졌다는 사실은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혀 이같은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측이 내부적으로는 전무로 승진시키고도 금감원에는 상무로 보고하지 않았나하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기도 하다.

배호원 전 삼성투신 사장이 다시 삼성생명 사장(자산운용 당담)으로 컴백한 것도 적어도 도의적으로는 문제가 있는 인사라는 지적이다.

배사장의 경우 징계수위가 퇴직자 문책상당이긴하지만 징계파장을 불러온 관련 부서인 삼성생명 투자 사업본부장(상무), 자산운용 담당 사장을 맡았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삼성생명은 지난해 부분검사 당시 징계를 받은 임원들을 성격이 거의 유사한 부서로 보직을 변경하는 인사도 단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고 조치를 받은 상품 총괄 담당 이재돈 부사장(상품BU)이 FC(파니낸스컨설턴트)BU담당으로 보직을 변경한 것이 그 대표적이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금감원의 부분검사 결과 계약 전환특약 판매 업무, 신용정보이용 부당 및 검사자료 지연제출 등으로 기관 경고를 받았다. 또, 금감원은 삼성생명 배정충 사장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는 등 총 9명의 임직원에 대해 경고, 문책 등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등은 검사 대상 및 제재 수위 축소에 대해 꾸준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과거 공정위 독점국장자리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某씨를 임원으로 영입한 전례도 있다.

이같은 삼성생명의 파행적인 인사에 대한 업계반응은 대외적으로 문제가 있더라도 기업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면 내부적으로 중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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