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CN증권 청산 검토
한국ECN증권 청산 검토
  • 임상연
  • 승인 2004.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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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문委, 매각 불발시 청산 합의.


증권거래소로 매각을 추진 중인 ECN증권이 매각 여부에 따라 청산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 등 7개 증권사로 구성된 ECN증권의 경영자문위원회는 매각 관련 논의를 갖고 ECN증권이 오는 11월까지 거래소에 매각되지 못할 경우 청산키로 합의했다. ECN증권측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자문위원회에 소속된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거래소의 ECN증권 인수는 단지 양사가 구두상으로 논의한 것일 뿐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된 것은 아니다”며 “오는 11월까지 ECN증권 매각작업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청산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CN증권이 청산까지 검토되고 있는 것은 적자경영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지난 2001년 설립된 ECN증권은 거래량 미미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자본잠식에 놓인 상태다.

이에 회원사 한 관계자는 “신규 회원사 모집, 증자 등 ECN증권의 경영개선방안도 고려했지만 현 체제하에서는 경영호전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현 재무상태로는 2~3년을 버티기도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라고 말했다.

매각협상 불발로 ECN증권이 청산될 경우 주주사인 31개 증권사들은 회사별로 2~3억원 가량 손실이 불가피하며 국내 첫 야간주식거래시장도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ECN증권이 청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ECN증권의 청산은 이를 허용한 정부당국 입장에서 ‘실기’라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기 때문. 또 ECN증권의 거래량이 부진하긴 하지만 야간증시로서 유동성 확보나 변동성 대비 등 어느정도 시장의 역할을 하는 만큼 투자자를 위해서라도 시장이 폐지될 가능성은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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