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2004년 상반기 금융업종별 히트상품을 선정했다.

올 상반기는 극심한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금융기관들이 출시한 상품들의 실적이 예전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방카슈랑스 등 금융 겸업화가 급진전됨으로써 각 금융권의 서비스를 연계한 다양한 특화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따라서 본지는 올 상반기 금융기관 상품개발 경향을 분석하고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히트상품들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사회적으로 불고 있는 웰빙 바람과 10억 만들기 열풍은 은행 신상품에도 그대로 반영돼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노년을 대비해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웰빙고객을 겨냥해 은행이 원금을 보장해 주는 것은 물론 상해보험 부가서비스를 제공, 최고 7천200만원까지 24시간 상해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KB실버웰빙 연금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또 사회적 트랜드로까지 자리잡은 ‘10억 만들기’ 바람을 타고 금융권에도 이를 반영한 금융상품들이 줄이어 출시됐다.

기업은행은 ‘10억 만들기’를 위한 종자돈 1억원을 적립할 수 있는 ‘종자돈 1억원 통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은행상품에 보험서비스를 결합한 복합형 상품도 진화를 거듭해 제일은행에서는 예금주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할 경우 최고 10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더블플러스 통장’을 최근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 상반기 증권업계에서는 원금보존상품인 ELS와 일임형랩, 적립식 상품이 주를 이루었다. 저금리 기조속에서 증시마저도 불투명성이 심화되면서 직접투자보다 안정적이면서도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이 보장되는 상품들이 각광을 받은 것이다.

특히 매달 일정액을 적립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운용하는 적립식 상품이 큰 인기를 얻었다. 적립식펀드는 이달 초 설정액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4000억원을 돌파했고 가입 계좌 수만도 23만 계좌를 넘어섰다.

은행 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분납할 수 있는 점과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저가매입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 또 상해보험 등 갖가지 옵션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매력이다.

자산관리시스템 상품의 일종인 일임형랩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상품 출시이후 업계 전체적으로 3조원 가까이 모집된 일임형랩은 올 들어 증시 약세로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였지만 증권사들의 차세대 주력 상품인 만큼 어느정도 증시가 안정되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임형랩은 펀드와 유사하게 증권사내 전문 운용인력(머니매니저)와 리서치, 운용 및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이 고객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도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회사별로는 지난 5월 28일 현재 삼성증권이 9천억원 가량 판매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우 LG 굿모닝신한 미래에셋 현대 등이 그 다음을 이어가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상반기 장기간병, CI(치명적 질병)보험의 시장 경쟁에 이어 통합형 및 온라인 자동차보험 등 신상품이 속속 출시됐다. 생보사들은 지난해부터 종신보험 후속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CI보험 등 순수 보장성 보험 판매가 눈에 띄었다.

CI보험은 지난해부터 암 뇌졸증 등 중대한 질병 발병시 치료비 전액을 보장, 고액 치료비 부담을 줄여주는 데다 생활자금, 사망 보장금 등 다양한 보장 기능을 갖춰 꾸준히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생보사들이 지난해부터 본격 판매하고 있는 장기간병보험도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보험 가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손보사들은 하나의 상품으로 모든 위험을 보장 받을 수 있는 통합형 보험을 잇따라 출시, 본격적인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합형 상품은 상해, 질병, 화재, 재물, 배상책임은 물론 자동차보험까지 하나의 보험증권으로 통합, 관리해 주는 상품. 이미 지난해 삼성화재에 이어 동부, LG, 현대해상 등 대부분의 손보사들 관련 상품을 개발, 본격적인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장기보험으로 운전중 발생하는 위험을 보장하는 ‘운전자보험’,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꾸준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온라인자동차보험’ 등도 여전히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