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IB대표 "韓 IB, 국내시장 선점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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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대표 "우수인력, 본사와 긴밀한 협력관계" 강조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한국금융사들이 IB(투자은행)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외 네트워크 확보에 치중하기 보다는, 국내시장에서 1위로 올라서는 것이 우선입니다"

박성우 노무라증권 한국 IB부문 대표 3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국내금융사들이 경쟁이 치열한 해외 IB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무차별적인 해외네트워크 확보에 나서고 보다는, 국내에서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의 인지도나 네트워크조차 확보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경우, 경쟁이 치열한 IB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꾸준히 해외 점포를 늘리고 있으나 수익성은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현지법인, 지점, 사무소 등 해외점포는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 점포 61개를 포함해 모두 81개로 집계됐다.

증권사 해외점포 수는 2005년 말 33개, 2006년 말 38개, 2007년 말 50개, 2008년 말 69개 등에 이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81개 해외점포 가운데 영업을 수행하는 47개 영업점포(현지법인 45개, 지점 2개)의 총영업수익은 2427억원, 당기순이익은 606억원이었다. 점포당 평균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각각 58억원과 14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영업수익 50억원 이하 점포가 31개로 전체의 66%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22개는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 창출능력이 취약했다.

이같은 저조한 성적은 위탁매매 중심의 증권업을 영위하며 자산을 주로 예금으로 운용하는 등 소극적인 영업에 머물고 있고, 자본 및 인력 측면에서도 적극적 영업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증권사 영업점포의 총자산은 1조 6000억원, 총임직원수는 1070명이다. 또, 점포당 평균 자산은 384억원, 자산 500억원 이하 소규모 점포가 36개(77%)이다. 이는 한국에 진출한 JP모건증권 서울지점의 지난 3월 말 자산 1조 7000억원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이다.

박 대표는 "IB가 성공하려면 우수한 인적인력 확충과 함께 본사와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중요하다"며 "노무라는 두 가지 요인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이같은 영업을 더욱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라증권 서울지점이 지난 5월 28일 국내법인으로 전환된 것이 이같은 본사와의 협력관계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주식, 투자은행, 채권 부문을 아우르는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시장에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컬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최근 금호아시아나의 대우건설 지분 매각과 우리은행의 해외채권 발행, 인터파크의 G마켓 지분 인수, 하이닉스 분리 매각, 한진해운 지주사 전환, SK텔레콤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주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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