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발(發) 위기, 악재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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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 매력커지고 출구전략 지연효과기대 
 원유가 하락유발에 위안화절상 앞당길 수도 

[서울파이낸스 임애신 기자] 그리스에서 시작된 남유럽 재정위기로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한편, 원화강세 속도가 제어되고 출구전략이 지연되는 등 남유럽발 위기로 인한 긍정적인 신호도 포착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남유럽발 악재가 원화 강세를 완화시켜 수출주의 매력을 높이고, 달러 강세에 따른 유가하락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경감시켜 출구전략을 지연시킬 수 있다. 또  위안화가 절상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남유럽 경제위기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남유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휩쓸면서 투심을 냉각시키기도 했지만, 이번 사태가 펀더멘털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과 리먼사태에 따른 학습효과 덕에 이번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엄태성 연구원은 "원화강세로 인해 수출주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 측면에서는 수출 관련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남유럽사태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100원으로 유지되면 IT관련주 및 자동차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IT와 자동차는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남유럽사태로 인해 업황이 꺾일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다만 유로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하락한다면 일차적인 가격 조정이 선행된 후에 매수기회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엄 연구원은 조언했다.

유가의 경우 유가가 급상승하면 물가는 전반적으로 올라 인플레이션 부담이 생긴다. 그러나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유가가 60달러 선까지 하락하더라도 완만하게 떨어지면 출구전략이 지연될 수 있어 유동성 확보에 유리해진다.

엄 연구원은 "유가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하락하면 단순히 인플레이션 우려를 벗어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기회복이 불투명하다는 쪽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유가의 하락은 현수준에서 제어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고 말했다.

아울러 엄 연구원은 남유럽문제로 인해 유발된 환율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위안화 절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위안화가 절상되면 미달러의 강세가 완만해지고 유로화도 안정을 되찾을 개연성이 높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남유럽발 재정위기를 계기로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 요구는 거세질 수 있고, 중국도 외교차원에서 실리를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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