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잔인한(?)' 6월
은행권, '잔인한(?)'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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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재편 = 구조조정 공식(?)  '노심초사'   
KB금융, 회장인선 이어 제재 결과 발표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금융당국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은행간 합종에 따른 구조조정 파장에 금융권이 들썩이고 있다. 또, 올초 대대적인 종합검사를 받았떤 KB금융 및 국민은행은 빠르면 내달말 발표될 종합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권을 뒤흔들 '빅이슈'가 지방선거 이후로 몰리면서 6월 한달간 은행권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우리금융 민영화 파급효과는?
우선 6월 금융권 최대 이슈로는 단연 금융당국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 여부와 그 내용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3월말 현재 총자산이 325조원으로 KB금융과 나란히 국내 최대 금융사로 꼽히고 있다. 그만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우리금융은 우리은행ㆍ경남은행ㆍ광주은행ㆍ우리투자증권ㆍ우리아비바생명ㆍ우리자산운용 등 10여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을 넘어 증권업계 등 여타 금융업종의 판도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금융당국 역시 우리금융 민영화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혀온 만큼 우리금융 매각방안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각별하다. 일단 6월 발표될 매각안에는 우리금융의 분할매각 여부와 경쟁입찰을 명시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은행간 합병으로 결론날 경우 어떤 형태로든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현재까지 유력히 거론되고 있는 '하나+우리' 조합의 경우 우리금융 산하 대다수 자회사가 분할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은 7~8조원에 이르는 우리금융을 인수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KB+우리'조합이 성립될 경우 KB의 강력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온전한 합병은 가능하지만 중복점포 및 비대해진 인력구조의 대대적인 손질은 피해가기 어렵다. 

이 때문에 금융노조 등은 시중은행간 합병의 경우 전세계 금융제재 움직임에 역행할 뿐 아니라, 대규모 구조조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합병안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우리-국민은행 합병시 9000∼1만4000명, 우리-하나은행 합병시 5600-8500명의 인원 감축이 예상되며, 지방은행간 합병으로도 최대 1000여명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새 KB회장에 '시선집중'
내달 금융권을 뜨겁게 달굴 또하나의 이슈는 KB금융의 회장 선출이다. 현 정부의 유력인사의 내정 가능성을 둘러싼 관치금융 논란도 눈여겨볼 대목이지만, 새 KB금융 회장의 성향에 따라 시장재편의 흐름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금융 민영화와 더불어 금융권 '핫이슈'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KB+우리' 조합보다 'KB+외환' 조합이 시너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매각방식으로 경쟁입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임 회장의 의중이 우리금융 민영화 향방에 최대 변수로 부각될 수 있다.  특히 KB금융이 규모면에서 '리딩뱅크' 입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 외환은행보다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KB+외환' 조합의 경우 총자산이 425조원으로, 만약 '하나+우리' 조합(517조원)이 성사될 경우 큰폭의 격차를 용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금융과의 합병 은행이 규모면에서의 '리딩뱅크' 입지를 갖게되며, 이같은 구도는 금융위기와 같은 이변이 없는 이상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을 둘러싼 또 하나의 핫이슈는 6월말을 전후로 예정된 KB금융 및 국민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제재결과 발표이다. 지난해 황영기 전 KB 회장의 사퇴에 이은 강정원은행장의 회장 내정자직 사퇴, 그리고 금감원의 고강도 종합검사와 검사과정에서의 수검일보 유출 파문은 KB금융의 경영불안을 심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해 왔다.

지난해말 이후 수개월간 지속된 금융당국과의 갈등과 '관치논란'이 KB금융의 중징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감원이 문제를 제기한 불법행위가 해석에 따라 논란의 여지를 남길 수 있는 만큼 '주의적 경고'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역시 금감원의 고강도 종합검사가 연내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번 KB금융의 검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KB금융으로서는 6월 회장선임과 종합검사 결과 발표가 경영안정 및 M&A 추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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