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방카슈랑스 제휴선 독식하나
삼성생명, 방카슈랑스 제휴선 독식하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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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市銀에 RFP 제출…은행 ‘울며 겨자 먹기’ 선정
보험사 제휴 은행수 제한 시급” 중론

최근 방카슈랑스 도입 방안이 확정된 가운데 삼성생명의 방카슈랑스 은행 제휴선 독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9개 시중 은행 가운데 전략적 제휴 체결이 가능한 6개 시중은행과 협상을 진행 중인 데다 은행측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삼성생명을 제휴 파트너로 선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사도 방카슈랑스 제휴 체결시 제휴 은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5개 시중은행에 방카슈랑스 제휴를 위한 RFP(제휴 제안서)를 제출했거나 이달 중 제출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9개 시중은행 가운데 무려 6개 은행과 제휴 및 JV벤처 설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

이중 우리은행 모회사인 우리금융과는 방카슈랑스 판매 JV설립이 유력해 졌으며 기업, 한미, 외환, 제일, 조흥은행과도 방카슈랑스 제휴를 위한 MOU 체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의 이러한 공격적인 제휴선 확대에 해당 은행들마저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은행 내부적으로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삼성생명을 제휴 파트너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실무진에서 방카슈랑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까지 나오고 있는 것.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보험사의 공식 RFP를 접수 받아 평가 항목별로 점수를 세분화해 최종 제휴 업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보험사와의 방카슈랑스 제휴를 체결하고 있다.

반면 삼성생명의 경우 그룹 물건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를 제휴 체결의 대의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상품 개발, 인력 지원은 물론 보험 상품 판매에 대한 수수료 등에서는 삼성생명이 별반 유리한 게 없다는 게 은행 직원들의 하소연이다.

삼성생명이 최근 우리금융과 JV설립의 유력한 파트너로 거론되는 것도 이러한 그룹 차원의 다각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은 이미 기정 사실이다.

실제로 우리금융도 지난해까지 AIG생명과 JV설립을 위한 긴밀한 물밑 협상을 벌여 AIG생명이 유력한 파트너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과 제휴를 논의 중인 한 시중 은행 관계자도 “상품 개발 및 판매를 위한 보험사 지원, 수수료 등은 삼성생명보다 오히려 타 생보사들의 경쟁력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삼성그룹의 보험 물건 및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전혀 고려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상황이라면 특정 보험사가 방카슈랑스 시장을 독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은행에만 제휴 보험사 제한을 둘게 아니라 보험사도 제휴 은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9개 시중은행 중 하나, 국민, 신한은행은 대부분 외국계 생보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JV설립, 독점적 제휴 관계를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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