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사 KOSPI200 참여 '미온적'
선물사 KOSPI200 참여 '미온적'
  • 임상연
  • 승인 2003.01.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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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의문에 전산비용등 부담만
당국 정책 결정 지연도 한 몫

오는 2004년 1월 코스피200 부산이관이 예정된 가운데 선물사들이 초기 시장참여를 잇따라 연기하고 있다. 이는 선물거래소 부산이관시 증권사에도 청산권을 부여, 시장경쟁에 따른 이익창출이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코스피200을 취급하기 위한 전산투자도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20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삼성 동양 등 업계 선두 선물사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물사들이 내년 코스피200 시장참여를 연기하고 있다. 또 현재 시장참여 계획을 세워놓은 삼성 동양 제일선물 등도 전산개발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선물업계 관계자는 부산이관과 증권전산 시스템 이용이라는 재경부의 절충적 대안이 아직 결정이 안난 상태라 선물사들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전산개발을 한다 해도 시기적으로 늦은 상태고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초기 코스피200 시장에 참여한다고 해도 실질적인 혜택을 얻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여타 상품과 달리 코스피200의 경우 증권사에도 청산권을 부여, 영업망 자본규모 등 상대적으로 영업조건이 열악한 선물사들로서는 경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코스피200의 경우 거래의 90% 이상이 개인 고객이어서 지점 1~2개를 보유한 선물사들로서는 시장공략도 어렵다는 판단이다.

한 선물사 고위관계자는 부산이관의 실질적인 수혜자는 선물거래소뿐이라며 재경부 결정대로라면 선물사들로서는 취급상품이 하나 더 늘었다는 것 뿐 메리트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향후 지속적으로 발생할 유지보수 비용은 차치하고 수억원에 달하는 전산개발 비용만으로도 큰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전산이 시스템을 새로 개발할 경우 회사별로 8억~15억원 정도의 개발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본규모 200억~300억원 내외인 선물사들로서는 출혈이 불가피한 것이다.

특히 정부나 선물거래소는 1년간 증권전산 시스템을 사용한 후 전산시스템을 다시 일원화할 계획이어서 지금 전산투자를 한다고 해도 중복투자 문제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전산담당자는 재경부안에 따르면 선물사들이 증권전산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전산개발 등 실비를 무상 공급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이것도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라며 더욱이 2005년 시스템을 일원화할 경우 전산투자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 아니냐고 정부의 일관성없는 정책을 비난했다.

시장참여를 결정한 삼성 동양 제일선물 등도 현재 전산개발과 증권전산 베이스21의 임대사용 등 2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임대료에 대한 증권전산의 결정 지연으로 전산개발의 방향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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