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부재…"방망이 짧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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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탄력 둔화, 1750선에서 현금비중 늘려야"
ITㆍ자동차株 등 기존 주도주 여전히 '매력적'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증시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을 견인할 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수급까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주 우리시장은 박스권 내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승 모멘텀 부족
유럽발 재정위기가 일단락 되면서 국내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지수 상승세로 이끌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는게 문제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의 진정으로 그동안의 주가 하락은 복구할 수 있겠지만 전 고점을 돌파할 만한 에너지를 형성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 지표 호조와 2분기 기업 실적이 동반돼야 전고점을 넘어 1800선을 탈환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국증권 엄태웅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힘든 유럽발 악재로 빠른 시일 안에 전고점 수준의 지수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유럽 재정위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펀드환매로 인해 기관의 매수여력 부족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변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변수 불확실성으로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약한데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 압력이 재차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전고점을 돌파할 에너지는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지수의 오르내림을 살펴보며 탄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향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경기에 대한 의구심을 자극하거나 투자자들의 적극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이에 대비해 탄력적인 대응 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Tㆍ자동차株 관심
증시 전문가들은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라고 권고한다.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은 "유럽발 위기에도 기업의 펀더멘털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증시에서 1분기 실적발표 기간 이후 주도업종인 자동차주 위주로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 IT주의 시장 강세가 재개되고 있어 자동차와 IT 투톱 체계의 복귀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 역시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기록하면서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들이 급락했으나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 환율 변수에만 지수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낙폭 과대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기술적 반등의 폭이 클 수 있지만, 연속성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건설과 기계, 조선 등은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지만, 그만큼 펀더멘털이 좋지 않았던 탓도 있다"면서 "유럽위기가 해소된다 하더라도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상승추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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