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M&A 신호탄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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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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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녹십자생명 매각說 성사 가능성에 '촉각'
중소형 손보사 합병 통한 시장 재편도 관심

최근 보험업계서는 그 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M&A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SK생명, 녹십자생명의 조기 매각에 이어 손보사들의 합병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SK생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만성적인 재무건전성 악화로 M&A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보험 시장 재편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 녹십자 매각 행보 업계 ‘촉각’

최근 지난해 제약업체인 녹십자가 대신생명을 인수해 출범한 녹십자생명의 매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대주주인 녹십자측은 현재 M, N생명 등 몇 개 외국계 생보사들에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등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외국계 생보사들은 단기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거나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는 외국사의 경우 조기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각 작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녹십자생명은 대주주의 대규모 자본확충이 꾸준히 연기되고 있는데다 대주주 출신 임원들이 대거 퇴임하는 등 불투명한 경영 정상화 의지를 감안할 때 조기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출범 이후 지난 4월에는 지급여력비율이 100%밑으로 떨어져 감독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는 등 재무구조 악화로 정상 영업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SK생명은 지난해 모회사인 SK네트워크(구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여파로 그룹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SK생명 매각 작업과 관련, 2~3개 외국계 생보사들이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는 관측이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매각 작업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SK생명이 탄탄한 시장 점유율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메리트를 가진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인수 작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까지 주채권 은행인 하나은행과 SK글로벌, SK생명측이 매각 여부를 놓고 미묘한 입장차이에도 불구 제3자 매각 가능성이 대세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하나은행은 조기 매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SK글로벌, SK생명이 다소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매각 작업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동아-제일이어 그린-쌍용화재 합병설 ‘수면위로’

그린-쌍용, 제일-신동아화재 등 중소형사들의 합병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린, 쌍용화재의 경우 최근 그린화재 2대 주주로 급부상한 이영두 부회장이 M&A전문가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합병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쌍용, 그린화재가 잦은 대주주 교체로 안정적인 시장 확대가 쉽지 않은 반면 단기적인 투자 수익 제고 차원에서 합병을 검토할 수 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현재 시장 지배력과 지급여력 비율 등 재무 건전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경영 정상화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신동아화재와 제일화재의 합병도 관심거리다. 신동아화재 대주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및 대한생명 회장과 김영혜 제일화재 이사회의장이 남매 사이로 합병 이해관계가 단순하다는 이유로 그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가들이 공히 두 회사가 단기적인 시장 확대를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에서도 충분한 합병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소형사 합병이 가시화 될 경우 현재 그룹 계열 대형사 중심의 시장 재편에도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형사에 이어 최근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온라인 자동차보험과 함께 새로운 경쟁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급성장에 이어 방카슈랑스 등 판매 채널 다각화로 중소형사들의 영업 부진과 재무 건전성 악화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중소형사들이 장기적인 생존 차원에서 합병 등을 검토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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