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후순위채 청약열기 '시들'
저축은행 후순위채 청약열기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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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ㆍ한국저축은행 등 예상 깨고 청약미달

일부사 영업정지 등 건전성 분위기 영향

현대스위스 등 후순위채 발행에 부담 줄 듯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저축은행들이 6월 결산을 앞두고 건전성 지표 향상을 위해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냉담한 반응으로 청약률 미달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후순위채 발행을 앞둔 저축은행들이 고민에 빠졌다. 특히, 저축은행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88클럽(BIS비율 8%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이하)에 해당하는 대형사들의 후순위채청약 미달은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으면서도 한편에선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14일 후순위채 청약을 마감한 제일저축은행의 청약률이 100% 미만을 기록, 미달됐다. 앞서 후순위채를 발행했던 한국저축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19일 후순위채 청약을 실시하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W저축은행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대비 올해 발행됐던 저축은행 후순위채 청약률이 크게 떨어진데다 청약 기간이 같아 상호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만해도 저축은행 후순위채권은 금융권 최대 인기 투자종목 중 하나였다. 작년 솔로몬저축은행은 후순위채 300억원 발행에 1122억이 청약돼 역대 최고의 청약 경쟁률인 3.74 : 1을 기록한 바 있고 제일저축은행은 300억원 발행에 497억원 청약, 진흥저축은행이 200억원 발행에 540억원 청약, 토마토저축은행이 300억원 발행에 747억원이 청약되는 등 무난히 100% 이상 청약률을 나타냈었다.

반면 올해는 88클럽 대형저축은행들이 후순위채 청약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88클럽에 가입된 우량저축은행들의 후순위채 청약률은 시장에서 업계의 건전성에 대한 신뢰가 어떤지를 말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저축은행들은 우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일부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로 업계의 건전성 우려에 대한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서도 미달이지만 후순위채 청약에 선방했다고 평가하는 목소리들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100% 청약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봐야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실제 한국저축은행의 청약율은 90%를 기록, 제일저축은행도 80% 이상을 기록했다.

또 이들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지표는 금융당국의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어 후순위채 미달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대주주의 증자 등으로 자본 확충이 예정돼 있는 만큼 후순위채 청약 미달만으로 업계의 건전성 이슈를 부각시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업계의 후순위채 청약율이 전년 대비 크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우려하는 부정적인 시각 가운데서도 선방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저축은행이 후순위채 발행과 함께 증자도 실시하는 만큼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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