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품, 꺼지기 시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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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 가격 내려간 급매물 속출

수도권 5천만원 정도 내린 아파트는 수두룩 

보금자리주택·입주물량 확대 등에 기인

[서울파이낸스 임애신 기자] 수도권 아파트 시장 침체가 확산되면서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의견이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2~3달 사이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물론 서울 강북, 경기도 신도시에서 가격이 급락한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경남아파트 1차 148㎡(45평)형은 일주일 사이 5000만원 정도 가격이 내려 14억원가량의 매물이 등장했다. 개포주공 1단지도 지난달 초 10억5000만원 안팎에 거래되던 50㎡(15평)형 주택이 9억8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최근 강남구 대치동 청실1차, 도곡동 삼성래미안 등에서도 2000만~3000만원가량 가격을 낮춘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분당·평촌 등 경기도 신도시도 대형 아파트를 위주로 1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급매물이 등장했다. 분당신도시 수내동의 한 아파트는 158㎡(47.7평)형의 가격이 한 주 만에 최대 1억원까지 떨어진 매물이 등장했다.

중소형아파트에 대한 꾸준한 수요로 가격 하락기에도 상대적으로 변동이 적었던 서울 강북지역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노원구, 강북구의 일부 아파트는 지난달 중순부터 급매물이 급증하고 있으며 상계 주공 10단지 82㎡(25평)형은 지난주 2억700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아울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이 각종 수치에서 확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아파트 실제 거래 가격의 흐름을 보여주는 '아파트 실거래지수'는 지난해 10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 11·12월 2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지난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도가 도입된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하락한 이후 두번째 하락한 것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실거래가 지수는 주택을 거래한 이후 60일 이내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3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며 "따라서 올해 초 주택 거래가격이 반영되면 실거래가 지수는 당분간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지난 2월 마지막주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3월 셋째 주까지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3월 셋째 주 변동률이 -0.15%를 기록하며 3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구가 0.65%로 큰 하락세를 보였으며 강동구(-0.43%), 강남구(-0.05%)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집값이 맥을 못 추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의 원인으로▲더딘 경기 회복세 ▲정부의 대출규제 확대 ▲보금자리주택 공급 ▲판교신도시 입주물량 확대 등을 꼽고 있다. 또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아파트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아파트 값이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급매물 출현이 당분간 주택 시장의 가격하락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올 연말에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감면 대책이 종료돼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낮은 가격으로 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이미 주택거래시장의 성수기가 끝난 상황에다 주택가격 반등 가능성도 낮다"며 "매수자들이 집을 사려고 하지 않아 향후 주택 가격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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