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결국 19세 소녀'…"또? 무서웠다!"
연아 '결국 19세 소녀'…"또? 무서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19세라는 어린 나이의 김연아 선수에겐 너무 큰 부담이였다. 올림픽에서 극도의 긴장감으로 최고의 연기를 펼쳤던 김연아지만, 세계선수권은 올림픽보다 더 두려운 존재였다. '두번째'였기 때문이다. 결국, 김연아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김연아는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경기 시작전 인터뷰에서 "이제 이룰 것(동계올림픽 금메달)은 모두 이뤘기때문에 즐긴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표현만 그랬지 심적 부담은 그 어느 대회보다도 컸던 모양이다.    

김연아는 27일(한국시각)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할 때의 긴장감을 또 느껴야한다고 생각하니 무서웠다"고 털어 놓았다. 아무리 큰 대회라도 전혀 떨지 않는다는 김연아도 결국 19세의 한 소녀(인간)였던 셈이다.

―의외의 실수가 많았는데.

▶프로그램에서 점프 말고 기본 요소들을 이렇게 다 못한게 처음인 것 같다. 당황했고 나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프로그램할 때 왼쪽 스케이트나 다리에 힘이 없거나 흔들렸던 것 같다. 흔들렸던 것이 왼발에 집중됐었다. 아직 이유를 잘 모르겠다.

―트리플 플립 때 랜딩에서의 충격이 커서였는지.

▶랜딩이 좀 이상했지만 그런 것은 연습에서도 충분히 나오는 것이다. 레이백스핀에서 너무 힘이 오버했던 것 같다. 그래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는데 나머지에서도 어이없게 실수를 했다.

―순위가 많이 떨어졌는데.

▶오늘은 너무 못했지만 스케이트 아메리카때도 그랬고 잘 못했을 때도 이겨낸 경험이 있다. 내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파이럴 시퀀스때 다리를 잡지 못했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던가.

▶(한참 생각하다가) 그냥 어이가 없었다. 내가 했지만 어이가 없구나....

―키스 앤 크라이존에서 어느 정도의 점수를 생각했었나.

▶확실치 않았다. 플립은 착지까지는 잘한 것 같았는데 다운그레이드 됐고, 다른 것에서 0점 처리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 자칫하면 최악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프리스케이팅이 남았는데.

▶오늘 일은 다 잊어버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내일 경기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준비를 잘 하겠다.

―대회전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다"는 표현도 했었는데 공교롭게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가 있었다. 올림픽때와 대비해 준비과정에서 차이가 있었나.

▶내가 제대로 훈련한 것이 일주일 밖에 안됐다. 지난주엔 스케이트 자체를 타기가 싫었다. 그래서인지 훈련도 설렁설렁 했고.... 마지막 한주는 열심히 했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게 있어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케이트가 타기 싫었던 이유는.

▶경기를 하나 더 치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이런 긴장감 등을 또 느껴야한다고 생각하니까 좀 무서웠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