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여걸'들, '유리천장' 부순다
금융권 '여걸'들, '유리천장' 부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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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숙교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신임대표이사(왼쪽)과 전성빈 신한금융그룹 신임이사회의장
기업·외환 이어 신한·우리까지 줄이어
"여성 임원 조건은 자신감과 전문성"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최근 금융권에는 '여걸'들의 등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의 여성 본부장 선임에 이어 최근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에 여성 인력을 배치했다. 이른바 '유리천장'이라 불리며 여성들의 임원진출의 높은 벽도 점차 낮아질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5일 권숙교 우리금융지주 IT담당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권 대표의 선임은 우리금융그룹 역사상 첫 여성 CEO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 대표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굉장히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기존의 업무에서 더 나아가 사안을 결정하고 실행해야 하는 자리인만큼 책임감이 더 강한건 사실이지만, 30년 동안 쌓아온 경력으로 충분히 해낼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러한 권 대표의 자신감은 평소 그의 사고방식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권 대표가 상무로 있었던 우리금융IT부서의 동료직원에 따르면 권 대표는 목표설정을 언제나 뚜렷하고 높게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권 대표는 업무에 있어 디테일한 부분까지 이해하고 있을만큼 IT분야 전문가로 산업과 IT 양쪽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독보적인 존재이다"며 "특히, 본인이 자신의 일에 높은 기준을 세우고, 업무수행과정에서 소신을 지키는 강단과 꼼꼼하게 챙기는 세심함을 두루 갖췄다"고 평했다.

전문성과 업무능력 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권 대표는 금융권의 여성인력들에게 실력을 갖추라는 조언을 전했다. 그는 "아직 금융권에서 여성이 관리자까지 올라가기는 척박한 상황이지만 여성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며 "무엇보다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추고, 열정적으로, 즐겁고 긍정적으로 일하고 무엇보다 자기 프라이드를 가지며 일하라"라고 말했다.

권 대표와 함께 여걸그룹에 합류한 주인공은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전성빈 서강대 경영대교수이다. 전 의장 역시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견제할 부문이 있다면 견제하고 필요하면 조언도 하는 목소리를 낼 것이다"며 "신한지주에 발을 들인만큼 앞으로도 경영과 회계에 관한 전문지식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권 대표는 1985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사한 후 IT임원을 거쳐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상무를 역임했다. 지난 2005년부터는 우리금융그룹 IT담당 상무를 맡아왔다.

전 의장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기획예산처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금융지주회사 최고 경영자인선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2007년 3월부터 신한지주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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