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장세전망과 투자전략
연말 장세전망과 투자전략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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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이후 두달여 동안 지속되고 있는 국내증시의 반등세는 단기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메릿에 반도체를 중심으로한 IT분야의 상승모멘텀이 더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가격메릿과 IT모멘텀이 향후에도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여부가 앞으로 시장전망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단기적으로 시장이 가져왔던 가격메릿은 빠르게 희석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단순 가격논리에 기인한 반등국면의 1차적 목표치라고 할 수 있는 120일 이동평균선에 이미 도달해 있고, IT모멘텀의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던 미국 나스닥지수 역시 30%가 넘는 단기 급등세를 나타냄으로써 작년 9.11테러 직후에 나타났던 상승국면에 버금가는 오름세가 이미 진행됐기 때문이다.

또한 KOSPI에 선행해서 반등세를 나타낸 이후 최근 상대적으로 더딘 행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만증시 흐름 역시, 가격부담의 본격화가 최근의 지수정체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는 점에서 국내증시 대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당장 12월의 주가흐름은 가격메릿 희석화 이후의 추가상승 모멘텀을 저울질하는 다소의 소강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최근의 주가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또다른 축인 IT경기의 회복조짐은 중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IT주들은 지난 2000년의 IT버블 붕괴이후 충분한 기간 및 가격조정을 거쳐오면서 현 상황에서 상정할 수 있는 여러 악재들에 대한 내성을 충분히 키워왔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글로벌 IT섹터 내의 선도종목군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 델컴퓨터, 삼성전자 등이 나타내고 있는 견조한 주가흐름은 IT업황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최근 글로벌 수급상황 역시 IT주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식과 관련한 글로벌 유동성을 좌우하는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동향을 살펴보면, 총량적으로는 지난 2분기 이후의 자금 순유출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IT섹터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인 공격적 성장형(Growth/Vaule Aggressive)펀드와 기술주(Technology)펀드로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기술주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증시에 투자하는 지역분산형 펀드인 아시아퍼시픽(일본제외) 펀드와 이머징마켓 펀드로도 소폭이나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IT모멘텀 부각에 따른 자금의 집중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0월과 11월 한국과 대만증시에서 나타났던 외국인 순매수 역시 이런 국제적 자금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단기가격부담에 따라 시장이 다소 더딘 흐름을 나타낼 경우에는 이를 핵심 IT주에 대한 적절한 매수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내수 소비 및 서비스업종은 급증한 소비자신용에 따른 가계부실 우려가 해소국면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상대적으로 더딘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통령선거도 12월 장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변수이다. 일단 대통령 선거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선거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 계기로 작용할 수 있고, 이는 국민직선의 5년 단임제가 실시된 87년 이후 매 대통령의 임기 때마다 나타났던 집권상반기 주가강세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가 되어왔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도 대통령선거 이후 증시주변을 맴돌고 있는 부동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에 따른 단기 유동성 장세 전개 가능성에는 상당히 높은 비중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단순 수급논리에만 의존한 조급한 시세 분출은 곧바로 급격한 조정국면의 도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에 내부유동성에 의존한 머니게임이 전개될 경우에는 이를 적극적인 현금화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핵심 IT주에 대해서는 긴 호흡에서의 중장기 추세를 산다는 시각에서 꾸준히 보유비중을 늘려 나갈 필요가 있으며, 비IT 주변부 종목들에 대해서는 반등시마다 적절한 현금화 기회로 활용하는 시장접근을 권하고 싶다.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홍성태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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