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
"공기업 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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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공기업이라는 말만 들어도 부패와 도덕적 해이를 떠올릴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지만 좀처럼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일이 터질 때마다 다짐과 각오를 하지만, 모두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15일 재정부가 밝힌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 사례는 그야말로 가지각색이다.

공기업들이 지난해 자체 감사에서 적발한 가장 대표적인 비리 유형은 회삿돈 빼돌리기로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한 직원은 회삿돈 1억 9천만 원을 환급금으로 둔갑시켜 외부인의 차명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체육산업개발은 스포츠센터 임대보증금과 임대료 등을 담당자가 횡령하는가 하면 축구교실 수강료 5천여만원도 횡령했다. 경정 방송녹화장비 수리비를 허위로 청구해 1천850만원을 타내는 등 수법도 다양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또 임원들에게 교육비 명목으로 4천만원을 제공하는가하면 골프 회원권을 남용해왔다.

업무 관련 정보를 흘려주고 뒷돈을 받았다가 적발된 경우도 있다. 토지주택공사의 한 직원은 거래 업체에 회사가 계획중인 공사 정보를 알려주고 8차례에 걸쳐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해외 출장을 다녀온 직원이 식사비 등 호텔 경비를 이중으로 청구했다가 적발됐다.

SBS는 이날 8시뉴스를 통해 이같은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보도하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기업 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사례는 자체 감사에서 적발된 것들이다. 감사원 등 외부 감사시 사정은 이 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는 축측이 가능하다.

이에, 재정부는 공기업에 대한 외부 시각이 곱지 않은 만큼 내부 감사 제도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오는 26일 101개 공공기관 상임감사 워크숍을 열어 내부 감사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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