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여론조사] "설 민심, '수정안'→'원안' 대이동"
[SBS 여론조사] "설 민심, '수정안'→'원안' 대이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시 수정안 '찬성'↓· '반대'↑…48%, "MB 국정수행 잘한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정부와 여당의 기대에도 불구, 세종시 문제에 대한 설 민심은 '수정안' 대신 '원안'쪽으로 확연히 쏠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수정안 국회 통과 가능성이나 차기 정권에서의 지속성 등에 대한 의견도 '긍정'보다 '부정'쪽으로 무게중심이 크게 기울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여론을 종합할때 순리적으로는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시키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게 아니냐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한편, 주목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수정안 찬성률이 하락 곡선을 긋고 있는 것과는 반대 흐름이라는 점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는 의견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래 보기 드믄, 높은 수치다.

이는, 세종시 문제가 대통령의 국정과제로서의 의미가 점점 희석돼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세종시는 세종시'라는 인식이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저엔 세종시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누적된 피로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추론도 가능할 것같다. 물론, 세종시 수정안 추진의 주체가 정운찬 총리로 비쳐진데 따른, 일종의 '착시현상'도 일정부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SBS가 설 연휴기간 민심을 읽어보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먼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찬반여론을 물었더니 찬성 48.5%, 반대 46%로 각각 나타났다. 대전·충남·충북을 합한 충청권에서는 찬성 42.4%, 반대 51.7%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여론조사(SBS)와 비교하면, 전국적으로 찬성 의견은 4.1%포인트 줄어든 반면, 반대 의견은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대차다.

수정안을 둘러싼 계속된 정치권 갈등에 대한 국민적 피로가 누적되고 비충청권 지역에서 역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정안 반대여론이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답변이 50.6%로 '통과될 것'이란 답변보다 더 많았다.

또 '세종시 수정안이 확정되더라도 완공 예정인 2020년까지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응답은 22.3%에 머무른 반면, '대통령이 바뀐 뒤 또다시 논란이 될 것'이란 답변이 69.7%를 기록했다.

세종시 갈등의 1차적 책임에 대해서는 절반인 50.4%가 '정부와 대통령의 수정안 강행'을 꼽았고, '한나라당 계파간 갈등' 21.1%, '야당의 반대' 19.4%의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수정안의 국민투표 실시에 대해서는 국가적 중대사인 만큼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전국적으로 54.1%였지만, 충청권에서는 국회 입법사항이기 때문에 국민투표가 필요 없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잘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고, 세종시 문제가 오는 지방선거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5월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가 무엇인지 물었다.세종시 문제를 꼽은 응답이 25.6%로 가장 많았고, 친이-친박 갈등이 23.5%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친이-친박 갈등에 대해서는 여당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47%로, 결국 화해할 것이라는 응답 43.6%보다 조금 더 많았다.

남북 정상회담은 6월 지방선거 이후에 하는 게 낫다는 답변이 68.2%로 지방선거 전이라도 빨리 개최하는게 낫다 21.4%를 크게 웃돌았다.

사법개혁과 관련해서는 검찰개혁이 시급하다는 응답이 46.8%로 법원개혁이 시급하다는 응답 30%보다 많았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서는 잘한다 48.3%, 잘못한다 44.9%로 각각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40.4%, 민주당 18.4%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친이-친박 대결이 치열해지면서 양측 지지자들 모두 한나라당 지지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SBS가 TNS 코리아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5백 명을 대상으로 그제(18일)와 어제 이틀동안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다만, 충청권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높히기 위해 대전 충남북 5백 명을 따로 조사한 뒤 인구 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