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사외이사 하승수 변호사 유력
현대證 사외이사 하승수 변호사 유력
  • 임상연
  • 승인 2004.05.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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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임기만료가 되는 현대증권 사외이사 자리에 지난달 노조와 소액주주가 추천한 하승수 변호사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국민기업으로의 육성 차원에서 노조와 소액주주가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대증권 김지완 사장이 그동안 국민기업, 투명기업, 주주기업 등을 주창해 온 만큼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인사를 거절할 이유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외이사 선임건은 오는 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고위관계자는 “현대증권의 경영철학이 투명경영을 통한 주주중심 회사인 만큼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건도 최대한 수용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대표이사도 노조와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감사위원을 선임해 경영을 관리 감독하게 함으로써 보다 신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사외이사로 하승수 변호사를 선임할 것을 시사했다.

현대증권 노조도 “사외이사 추천건 등을 포함한 주주제안은 회사의 경영에 직접적인 참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객관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위한 것”이라며 “아직 보고 받은 바는 없지만 회사측에서도 주주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줄 안다”고 말했다.

한편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하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증권업계는 물론 금융권 전체에 새로운 인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례가 노조와 소액주주가 연대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 변호사는 30대 중반으로 젊은데다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을 역임하는 등 노조와 소액주주를 대변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경영진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전문가는 “현대증권 노조의 주주제안은 현대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기는 하지만 주주중심의 경영, 능동적 주주활동등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사례가 노조와 소액주주들의 긍정적인 참여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노사 모두가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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