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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전임 사장의 우리금융 회장 이동으로 잠시 주춤했던 삼성증권의 종합자산관리업무가 삼성생명 배호원 사장의 내정으로 다시 재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특히 배 사장의 내정으로 삼성증권의 종합자산관리 영업이 보다 공격적인 형태를 띌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는 배호원 사장이 삼성그룹내 전형적인 자산운용전문가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 특히 배 사장은 삼성투신 대표이사, 삼성생명 투자사업본부장, 자산운용부문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종합자산관리는 물론 IB부문에 대한 실전 경험도 많아 삼성증권의 이 부문 역량과 위상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배 사장의 내정으로 삼성증권의 경영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투 대투증권 등 M&A로 증권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고 증권사의 PB와 IB업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만큼 황영기 전임 사장의 영업정책인 자산관리업 중심의 비즈니스 체계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는 “이력을 보면 알겠지만 배 사장은 전문경영인이라기 보다는 자산운용등 금융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며 “따라서 삼성증권의 비즈니스 정책도 현 체재를 그대로 유지하며 보강하는 쪽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이 삼성증권의 차기 사장으로 배 사장을 선택한 것도 최근 급변하고 있는 증권 투신시장에서 시장을 주도해 나갈 CEO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배 사장에게도 보다 강력한 영업을 펼치라는 주문을했다는 후문이다.
당초 현 삼성투신 황태선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배 사장과의 이력과 실전경험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여 2선인 삼성투신에서 지원하는 형태를 유지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배 사장의 내정으로 증권업계 구조조정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증권사 M&A에서 삼성증권만이 배제되면서 리딩컴퍼니에 대한 위기의식이 한층 높아지고 있기 때문. 따라서 어느 형태로든 삼성금융그룹도 확대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증권사 한 대표이사는 “배 사장이 증권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내정됐기 때문에 위기의식에 대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자산운용전문가로서 이 부문에 대한 확대정책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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