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텅텅'…서울 공실률, 금융위기전의 4배
사무실 '텅텅'…서울 공실률, 금융위기전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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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서울 도심에 빈 사무실이 크게 늘어났다. 사무용 건물 중에서 비어 있는 사무실이 차지하는 비율인 '공실률'이 금융위기 전에 비해 4배 넘게 높아졌다. 더구나,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강남 지역이 특히 심하다. 사무용 건물이 밀집한 테헤란로에서 비어있는 사무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건물 한 채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통째로 비어있는 곳도 있다. 심지어, 경기가 좋을 때는 세를 내놓으면 금방 나갈, 목 좋은 곳에 위치한 건물인데도 6개월째 공실인 상태인 곳도 있다.

도심을 휘돌아 보는 것만으로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도심 공실률 증가, 이는 실제 수치로도 확인된다.

서울 지역의 사무용 건물의 공실률은 지난 2008년 3분기 1%에서 높아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해 4분기에는 4.3%로 올라갔다. 빈 사무실이 금융위기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유은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다수의 기업들이 사무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더 작거나 싼 곳으로 사무실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싼 임대료 부담때문에 사무실을 도심에서 외곽으로 옮겼다는 얘기다.

올해와 내년에 새로 건축되는 사무실까지 감안하면 앞으로도 당분간 빈 사무실이 줄어들 가능성보다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많다.

문제는 건물 임대 수익이 줄게 되면 건물주는 자금압박을 받게 되고, 건물을 짓기 위해 돈을 대출해 준 금융회사도 부실해 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의 연체율은 지난 2008년 12월말 4.4%에서 6개월 만에 5.9%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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