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나의 자산관리는?"
"2010년 나의 자산관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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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증시가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고분분투 했지만, 아쉬움이 많았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 한화증권 임주혁PB
혹시, 2008년 이맘때 제가 어떤 2009년도 증시전망을 썼는지 보았더니, 09년초부터 제가 생각하고 참고했던 대로 일관성을 지켜나갔으면, 2009년에는 좋은 결실을 맺었을텐데 라는 후회가 남습니다.

2010년, 올해의 증시가 어떨까 해서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투자전략을 살펴보았는데, 7개사가 '上高下抵', 12개사가 '上低下高'로 보고 있습니다. 지수밴드는 上高下抵 가 1400포인트~2000포인트 수준, 上低下高 가 1400포인트~1800포인트 수준입니다.
 
외국계는 각양각색이지만 대략적으로 1800포인트와 2300포인트를 보는 곳으로 나뉩니다.
 
공통적인 분모를 찾아보면, 올해 출구전략이 언제쯤인가에 대한 판단이 2010년 증시전망에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의 방향성전환 같은 변곡점을 보았을 때, 하락후 상승반전일때는 주가가 조정을 보이지만, 꾸준한 상승이 이어질때는 오히려, 경기기대감이라는 측면에서 모든 경제요소들도 주가와 같이 상승추세를 보이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출구전략과 맞물리는 때가 아마도 주가의 분할 매수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마전 경제일간지에도 나왔지만, 증권사들의 2010년 자산배분전략을 살펴보면 주식비중을 40%로 확대(목표수익률은 10~15%수준)하고, 채권은 20%수준(채권형펀드보다는 매칭형 신탁이나 회사채보유등의 금리형상품 위주에 투자), 현금성자산의 경우 현금은 20%, 주식형펀드는 20% 정도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2009년 초만 하더라도 모든 상품에 대해서 '프랭크 파트노이'가 말한 것 처럼 '전염성 탐욕'이 팽배한 그런 불합리성이 시장에 내재돼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불확실성이 강하게 듭니다. 하지만 당분간 각 금융주체자들의 금융위험리스크관리에 대한 기대를 염두하더라도, 크게 시장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기에, 위 내용과 같이 올해의 전략을 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아직도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리스크이야기는 계속 암암리에 언급되고 있기에 올해 상반기까지는 금융주에 대한 투자는 좀 더 보수적으로 보는 것이 좋겠으며, 시간분산투자에 있어서도 1/4분기 보다는 2/4분기에 보다 비중을 둘 수 있도록 시간분산 투자비중을 고려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중국에 대한 부분이 2010년도에 중요한 이슈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Currency에 대한 이슈입니다.

워낙 최근 국제금융시장이 중국금융시장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중국의 통화정책에 관심이 모여있습니다.

현재 중국 위안화와 미국의 달러는 Semi-pegging로 움직이고 있으며, 즉, 위안화와 달러화 가치가 같이 변동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이유의 배경에는 중국이 보유한 외환보유고 중 60%이상이 미국 국채로 구성돼있으며, 만일, 중국에 위안화 절상압력이 가해질 경우, 중국은 외환보유고의 평가손실을 입을 뿐만 아니라, 대미 수출에도 타격을 입게 됩니다.

또한,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만성적인 재정적자로 계속 미국채를 발행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만일 그 국채를 사 갈 수요가 없다면, 국채가격의 하락과 더불어 인플레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중국은 사회안정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수출이 잘되게 하는데 힘쓰고 있으며 위안화 절상압력을 피하기 위해, 미국의 신규발행 국채를 계속 매입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점점 늘어나는 외환보유고로 인한 위안화 절상을 내부적으로 또 막기 위해 PBOC(중국인민은행)에서 통안채 발행을 통한 환율안정에 애쓰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통안채 이자를 매년 엄청난 비용으로 지출함에 따라, 2008년부터는 이런 환율안정을 위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CIC(중국투자공사)를 통해 해외 자산을 매입하는 것으로 외화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중국국부펀드들이 각 국에 걸쳐 원자재나 부동산에 많이 투자를 하게 된 배경이 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중국은 달러화 가치에 대한 변동 리스크를 헷지 하고자 IMF를 통한 SDR의 기축통화 논의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결국 중국의 넘치는 외환유동성, 미국의 재정적자로 인한 유동성 공급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 줄다리기식 통화논쟁은 2010년 올해에도 더욱 가속화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당분간은 (중국의 수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가 진행된다면) 달러화와 위안화가 연동 될것이고, 상대적으로 EU나 한국 같은 대 중국 및 대 미 수출비중이 큰 나라들은 대 중국 무역수지가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필자는 2010년 한국의 경제시장을 다른 각도로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화 대비해서 달러화 가치변동폭과 원화 대비 위안화 변동폭의 추이를 보면서 이는 결정될 사안이기에, 단정짓지는 않고, 올해 중국의 통화정책에 좀 더 주목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중국에 통화현황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지난해 사자성어는 '방기곡경(旁岐曲逕)' 이었습니다. 바른길을 쫓아서 정당하고 순탄하게 일을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라고 하는데, 작년의 한국 사회를 비유한 사자성어이기도 하지만, 우리 금융인 또는 투자인으로도 재고해봐야 할 사자성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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