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되돌아 본 2009년 재계
숫자로 되돌아 본 2009년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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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도 재계에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잇따랐다.

작년 연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단독으로 특별사면되는가 하면, 재계 8위의 금호그룹이 워크아웃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재계는 우리나라가 4천억 달러 수출 달성으로 세계 9위의 수출국으로 우뚝 서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작년 주목받은 재계의 일들을 숫자와 관련지어 되돌아본다.


◇ 1 = 정부는 12월29일 이건희 전 회장을 `단독'으로 특별사면했다. 경제인이 단독으로 사면된 사례는 사상 처음이었다. 이 전 회장은 배임과 조세포탈 등 혐의로 지난 8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었다.

◇ 2 = 상장사 주식지분 평가액이 4조 원을 돌파한 주식거부 `2명'이 한꺼번에 탄생했다. 이건희 전 회장과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그들이었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주가가 실적을 바탕으로 폭등하면서 8월24일 기준으로 이 전 회장의 지분 평가액은 4조2천350억 원, 정 회장은 4조6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 3 = 대기업 `3세' 경영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이건희 전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섰고,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현대차 부회장으로 옮겨 국내외 현장을 지휘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아들 정용진(41) 부회장도 ㈜신세계의 총괄 대표이사에 선임돼 경영 일선에 등장했다. 조양호 한진그룹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기내식사업본부장과 장남 조원태 여객사업본부장도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 8 = 재계 순위 `8위'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2월30일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 신청하기로 했다. 금호는 앞서 7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우건설을 재매각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불거져 박삼구.찬구 형제간 이른바 `형제의 난'을 겪기도 했다.

◇ 9 =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2009년 수출입 동향 및 2010년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무역흑자는 409억8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13.8% 감소한 3천637억7천만 달러, 수입은 25.8% 줄어든 3천227억9천만 달러로 `불황형 흑자'지만, 수출은 세계 교역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사상 처음 세계 9위에 올랐다.
◇ 24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월 제조.건설.유통 등 분야의 주요기업 150개사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토지 분양가 인하와 법인세 감면 등 인센티브가 부여되면 `24개' 업체가 세종시로 입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전 희망 기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 77 =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쌍용차 노조사태가 `77일'만인 8월6일 종지부를 찍었다. 서울중앙지법은 12월17일 법정관리인 제출한 회생계획 수정안을 강제인가하는 선고를 내림으로써 쌍용차는 회생의 전기를 맞았다.

◇ 5천992 = KT는 12월28일 근속기간 1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접수, 심사를 통해 `5천992명'의 퇴직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구 KTF와 통합되기 전인 2003년의 5천505명을 뛰어넘은 수치로 사상 최대다.

◇ 1천100억 = 이건희 전 회장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과 탈세로 부과받은 벌금 `1천100억 원'을 9월18일 서울서부지검에다 한꺼번에 납부했다.

◇ 6천689억 = 공정위는 12월2일 E1, SK가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6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회사에 판매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6천689억 원'의 `폭탄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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