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관치금융 논란으로 '시끌'
증권업계, 관치금융 논란으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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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전무이사에 청와대인사 내정 '잡음'
"정부가 금융권인사 '좌우' 낙하산인사 여전"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금융권의 관치금융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 극복을 빌미로 정부 출신 인사들이 금융권에 대거 포진하며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콤은 지난 6개월간 공석이던 전무이사 자리를 청와대 출신으로 채우며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김광현 사장이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며 내부적으로 사장 퇴진운동도 함께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내홍을 겪고 있다.

코스콤 노동조합측은 "코스콤 김광현 사장 등 경영진이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모 행정관을 전무이사로 내정했다"며 "정보·기술(IT)분야에 무지한 청와대 출신인사의 낙하산 인사를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전무로 내정된 청와대 행정관은 도시계획학을 전공해 증권업이나 IT산업과 관련한 경력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주총회를 거쳐야만 전무이사 선임할 수 있는 규정을 이사회 의결만으로 가능하도록 변경키 위해 지난달 23일 코스콤 이사회는 노조와의 '숨바꼭질' 끝에 규정변경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응석 노동조합 위원장은 "코스콤은 매번 정권이 바뀌고 사장이 임기가 끝날때마다 낙하산 인사에 내홍을 겪어 왔다"며 "이는 정부가 그간 주도하던 공공기관의 선진화방안에 역행하는 행동이라며, 오랫동안 자행돼온 공공기관에 대한 권력의 사유화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 사임한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사장 역시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낙마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23일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으로는 김봉수 키움증권 부회장이 선출됐다. 통합 거래소가 출범한 이후 관료가 아닌 민간 출신 인사가 이사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하지만 김 신임 이사장은 선출되기전 이동걸 신한금융투자 부회장과 대결 구도를 형성하며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는 이동걸 사장이 경북사대부고ㆍ영남대 출신으로 현 정부 인사들과의 두터운 인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비록 김 사장이 선출되긴 했지만 관치금융 논란이 당시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금융사 인사도 정부가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의혹이 떨쳐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한해동안 정부의 입김이 강해지며 민간 금융회사들도 MB코드에 맞춰 인사가 단행됐다. 대우증권은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김성태 전 사장을 대신해 MB선거캠프 당시 활동했던 임기영 전 IBK투자증권 사장을 임명했고, IBK투자증권 사장도 인수위 당시 활동했던 이형승 사장이 선임됐다. 이 사장은 재정경제부 사무관과 서기관의 경력을 갖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휴원 사장은 MB와 같은 동지상고 출신으로 MB코드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감독당국 출신의 금융사 재취업률도 높게 나타나 올해도 '관치금융' 불안이 쉽게 불식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6월까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출신 퇴직자 20명이 민간 금융회사로 재취업해 2004~2007년 한해 평균 재취업자 수(16.5명)를 상반기만에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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