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사상최대 IPO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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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0兆…해외기업 상장 '러시'
"2분기 중 물량부담 나타날 수도"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내년 사상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공모주시장에 해외기업들이 몰려올 전망이다.

생보업계 거물급인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과 더불어 해외기업들도 국내시장에 노크를 하고 있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 중국 등 해외기업 상장 '봇물'

내년 중국, 미국 등 해외기업들의 국내상장이 잇따를 전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신청을 한 IPO(기업공개)대기종목은 40여곳에 달하고, 국내상장을 추진하는 해외기업도 15여곳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합산하면 전체 공모 시장규모는 10조원대로 예상된다.

해외기업 중 절반이 넘는 8개 중국기업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차이나하오란, 차이나킹하이웨이, 이스트아시아스포츠인터내셔널, 화리, 연태줄리, 시노폴리머, 중국광전, 삼양인터내셔널 등이다.

내년 상장하는 중국 회사 1호는 차이나하오란이 될 전망이다. 지난 17일 거래소로부터 코스닥시장 상장 승인을 받은 이 회사는 장쑤성 내 폐지 회수와 제지 생산 1위 업체로 내년 2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1월 말 수요 예측을 거쳐 주당 4300~5600원에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건강보조식품업체인 차이나킹하이웨이도 코스닥 상장 예심을 청구한 상태이고, 아이스아시아스포츠인터내셔널은 예비심사 중에 있다.

미국기업 역시 최소 5개사 이상 국내에 상장될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 상장을 위해 대표 주관계약을 체결한 미국기업은 특허문서 관련 소프트웨어업체 이미지솔루션,통신업체 로커스텔레콤,할부금융업체 프라임비즈니스 등 7곳에 달한다.

또한 한인 슈퍼마켓 체인으로 외형 규모가 적지 않은 H마트와 아씨마트도 각각 국내 상장을 타진하고 있다. 미국기업뿐만 아니라 영국기업인 엠비즈글로벌,라오스의 코라오그룹,베트남 기업인 미래JSC 등도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이다.

■ 생보사들 공모액 6조원대…"물량부담 우려"

국내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단연 삼성생명이다. 이미 삼성생명의 장외시세는 100만원을 훌쩍 넘겼고, 공모가 역시 100만원선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단일 공모 규모도 사상 최대인 3조 5000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건희 전 회장이 삼성차 채권단에 증여한 350만주가 구주 매출로 나올 경우, 공모가를 100만원으로 산정하면 이같은 수치가 가능하다.

지난 9월까지 삼성생명의 상반기 순익은 6188억원으로 자기자본이 10조 9053억원대에 이르러 생보업계 1위의 위상을 뽐내고 있다.

내년 상장예정인 대한생명도 신주매출과 구주매출을 합해 공모액이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미래에셋생명은 5천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들 3개 생명보험사 만으로도 증시 소화물량은 약 6조원대에 이른다.

이밖에 2전 3기로 상장을 준비중인 포스코건설, 한국지역난방공사, 락앤락 등 '대어(大魚)급'기업들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이 공모주 시장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지만, 시장의 '소화여력'은 미지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모주시장의 폭발적인 팽창과 수조원에 이르는 유상증자 및 우리금융, 인천공항공사, 하이닉스 등 굵직한 지분매각 등을 감안하면 공급물량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관 쪽에서 국민연금의 주식비중 확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앞둔 퇴직연금 증가 등이 수요측면을 뒷받침해주고 있지만, 생명보험주가 상장을 시작으로 시장수요가 급속도로 팽창돼 2분기 중 물량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투자자들이 얼마나 수요를 받춰주냐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물량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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