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실-외국계진출 후폭풍...은행 '대기업 금융'이 부활한다
가계부실-외국계진출 후폭풍...은행 '대기업 금융'이 부활한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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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양성, 회원제 도입, 맞춤형 서비스 등 질적 변화
신한-조흥 글로벌 경쟁, 국민-우리 국내시장에 주력.

IMF이후 은행 부실의 주범으로 낙인 찍혀 거래기피현상까지 빚어졌던 대기업금융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최근 금융계에 불고 있는 대기업금융 중시바람은 2000년 이후 각광 받아왔던 신용카드, 주택담보대출등 가계금융이 신용카드대란 등으로 부실여파에 휩싸이면서 발생한 역풍으로 풀이된다.

그간 은행권의 외면속에 자생력을 키워온 우량 대기업들은 오히려 은행 거래를 기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새로이 대기업금융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은행들은 이전과 달리 한층 업그레이드된 영업을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조흥은행은 올해 1월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기존 기업고객본부에서 대기업고객부를 분리시키고 6개 대기업 전담점포를 신설하는 등 대기업영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조흥은행의 기업대비 가계금융 비중은 5:5 수준이지만 향후 기업금융비중을 6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IMF이후 의도적으로 대기업금융을 축소해 왔으나 가계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금융쪽으로 리턴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소매금융시장에 주력해온 국민은행 또한 올해 조직개편에서 대기업팀을 신설, 1200여개에 달하는 지점망과 앞선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기업금융시장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한편, 경쟁은행들에 비해 대기업 금융시장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우리은행은 시장점유율 유지 및 확대를 위해 전문인력 육성에 보다 힘을 쏟고 있다.
우리은행 기업영업전략팀 관계자는 “3단계로 나눠진 직원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국 점포에 배치된 전문 RM인력들이 우리은행 기업금융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클럽,핵심고객제등…CEO 집중 공략
우리은행은 기존 은행들이 일반적으로 관리해왔던 비즈니스 클럽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량대기업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다이아몬드클럽’을 구성, 대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모임을 주선하고 있다.
우량 대기업 CEO들이 참여하는 ‘회원제 크럽’을 운영함으로써 소속감을 강화해 경쟁은행으로의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대부분 대기업들은 오너가 CEO를 겸하고 있어 의사결정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이 같은 우리은행의 시도는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다이아몬드클럽’ 회원기업은 곧 100여곳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연말까지는 200여개 기업이 가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회원관리를 지원하는 업무만을 처리하고 있으며 회원사 CEO들이 임원진을 구성, 자체적으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타행들이 운영하고 있는 비즈니스클럽과는 양적, 질적인 면에서 한단계 우위에 있는 기업군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회원가입은 곧 우량기업으로 인정받는 만큼 회원가입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며” 연말까지 10대 계열군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기업들이 회원에 가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우리다이아몬드클럽’에 가입한 회원사들은 로열티와 신용도가 높은 만큼 적극적인 우대서비스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영업확대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 권주수 부부장은 “연말 송년회와 CEO들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하는 음악회 등을 열어 릴레이션쉽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 또한 우량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핵심고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거래실적과 거래기간 등 로열티가 높은 대기업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각종 우대서비스는 물론 개별업에 대한 심층분석을 통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은행은 역시 100여개 규모인 우량신용등급 고객기업들을 대상으로 대기업지원반을 편성, 상품개발, 국제금융, 자산유동화 등 각분야의 전문인력을 배치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씨티등 외국계 벽을 넘어라
대기업금융을 담당하고 있는 임직원들은 시티은행의 진출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시티은행은 삼성전자가 진출해 있는 국가마다 전담창구와 직원을 두고 모든 금융관련 업무를 대행해 주는 등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이미 시티은행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언제든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티가 한미은행을 인수한 후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기업 공략에 나설 경우 국제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거래선 이전은 불 보듯 하다”고 우려했다.
조흥은행은 신한은행과 손잡고 이에 맞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성을 모색중이다.
조흥은행 대기업고객부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함께 국내기업이 주로 진출하는 중국과 아시아시장을 중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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