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5주째 ‘뚝’, 급매물만 ‘쌓여 간다’
수도권 집값 5주째 ‘뚝’, 급매물만 ‘쌓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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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경옥 기자]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5주째 지속되고 있다. 아파트값이 하락하자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을 찾는 매수자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지만 막상 거래하려고 하면 급매보다 더 싼 매물을 원해 거래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매주 나오는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지난달에 나왔던 매물이 아직까지 소화되지 않는 등 매수자 찾기가 어려워 시장에 매물이 쌓여만 가는 상황이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2월 첫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지역별로 지난주보다 낙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장세다.

서울이 -0.03%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버블세븐지역과 경기도는 각각 0.04%, 0.02%씩 떨어졌다. 지난주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던 신도시(-0.07%)는 이번주 평촌을 비롯한 산본, 일산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면서 한 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고, 인천은 0.01% 하락했다.

■ 서울
서울 권역별로는 비강남권의 하락세가 본격화된 가운데 강남권(-0.03%)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0.08%p 줄었고, 비강남권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3%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서울 유형별로는 나홀로 선전하던 주상복합(-0.05%)이 2주 연속 약세를 보였고, 일반 아파트는 -0.03%의 변동률로 하락세를 이었다.

강남권을 시작으로 했던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는 이번주 중랑구(-5.63%)를 비롯한 광진구(-1.78%), 영등포구(-0.24%), 강서구(-0.23%) 등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송파구(0.11%)와 금천구(2.64%)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이번주 서울 재건축은 전주보다 0.18%p 하락세를 좁히며 0.03% 떨어지는 데 그쳤다.

서울 구별로는 그동안 낙폭이 작았던 관악구(-0.48%)를 비롯한 강북구(-0.29%), 마포구(-0.15%), 중랑구(-0.08%) 등을 비롯한 강동구(-0.08%), 송파구(-0.07%), 노원구(-0.06%) 등이 약세를 보였다.

거래부진이 이어지던 관악구는 급매물 가격이 전주보다 하락하자 일부 저렴한 물건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145㎡(44평형)가 7억 2500만 원에서 7억 원으로, 봉천동 두산 108㎡(33평형)가 4억 9000만 원에서 4억 8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강북구는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 중형 단지들의 낙폭이 눈에 띄었다. 수유동 극동 105㎡(32평형)가 3500만 원이 빠진 2억 9500만 원에, 우이동 대우 108㎡(33평형)가 1250만 원이 하락한 4억 250만 원에 새롭게 매매가를 형성했다. 찾는 사람이 전혀 없어 호가가 매주 낮아지고 있다고 일대 중개업자는 언급했다.

이밖에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7단지 108㎡(7억 6500만→7억 3500만 원), 중랑구 묵동 우성 49㎡(2억→1억 8000만 원),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75㎡(6억 4500만→6억 3000만 원) 등도 이번주 약세를 면치 못했다.

■ 신도시

지난주 나홀로 선전했던 신도시는 이번주 평촌이 -0.37%, 일산이 -0.15%, 산본이 -0.04%씩 하락하면서 한 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중소형 면적 위주로 아파트값이 하락한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신라 79㎡(24평형)가 1500만 원이 하락한 2억 8000만 원에, 비산동 샛별한양1차6단지 46㎡(14평형)가 600만 원이 떨어진 1억 3150만 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이 일대는 그동안 작은 면적 위주로 문의가 꾸준했지만 매수자와 매도자간 호가 차이가 크게 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일부 급매물 중에서도 가격이 낮은 매물들이 나오고 있어 간간이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반대로 중대형 위주의 하락이 이어진 일산은 정발산동 밤가시건영빌라9단지 151㎡(46평형)와 백석동 백송대우 108㎡(33평형)가 각각 3000만 원과 1000만 원이 하락한 5억 6500만 원, 3억 5000만 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한편, 이번주 중동은 0.18%가 오르면서 나홀로 상승세를 기록했고, 분당은 변동이 없었다.

■경기도

지난주보다 낙폭을 줄인 경기도는 과천시 아파트값이 0.72% 밀려나면서 일대 집값 하락을 주도했다. 별양동 래미안슈르 108㎡(9억→8억 5000만 원), 원문동 주공2단지 52㎡(7억 8000만→7억 5500만 원)이 큰 폭으로 빠졌다. 지난 상반기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가격부담으로 수요자들의 접근이 어려워지자 일부 급한 매도인들이 호가를 낮춰가면서 매수자를 찾는 상황이다. 하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계약 체결이 어려운 실정이다.

과천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이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집값이 계속해서 떨어지자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은 오히려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입장으로 매물을 거둬 들였다. 양주시가 -0.10%, 광주시가 -0.06%씩 약세를 보였고, 김포시(-0.05%), 고양시(-0.04%), 하남시(-0.04%), 용인시(-0.03%) 등의 순으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 인천

인천은 이번주 계양구(0.15%)와 연수구(0.05%)를 제외한 전 지역이 하락세를 보였다. 동구가 -0.38%, 남구가 -0.11%, 서구가 -0.07%, 부평구가 -0.04% 등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계양구 계산동 계산주공 59㎡(1억 2500만→1억 5000만 원), 연수구 청학동 용담마을 59㎡(1억 3500만→1억 3750만 원) 등 소형 아파트의 오름세가 돋보인 이들 지역과는 달리 동구에서는 만석동 비치타운주공 115㎡(2억 3750만→2억 2500만 원), 남구에서는 숭의동 미주 95㎡(1억 3750만→1억 2750만), 서구에서는 연희동 청아 108㎡(2억 1000만→1억 9250만 원) 등 중형 단지 위주의 약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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