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위기 예측할 '카나리아'는
금융시장 위기 예측할 '카나리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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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금리, 동유럽국 CDS등 거론돼 

유독가스의 존재를 파악하기 위해 광부들이 애용했다는 카나리아처럼 제2의 '두바이 쇼크'를 미리 감지할 만한 지표로는 뭐가 있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신흥국가에 대한 신용 위험의 전이 가능성과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있는지 여부를 살필 수 있는 경제 지표들에 유의해야 한다고 1일 제안했다.

두바이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 선언, 즉 '두바이 쇼크'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세계 금융시장을 놀라게 한 가장 큰 이유가 이런 점들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런던 금융시장의 은행간 조달금리인 리보금리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달러화 기준 리보금리가 지난 27일 소폭 반등했지만 유로화 기준 리보금리는 최근의 가파른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유럽계 은행들의 부실 확대 가능성이 리보 금리에도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27일 현재 3.205%를 기록하며 지난 10월 7일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채로 대표되는 안전자산의 선호 심리 부각과 더불어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국제적인 자금 흐름에 투영되는지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라는게 박 연구원의 풀이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동유럽 신흥국가의 신용파산스와프(CDS) 변동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금융기관들이 부실화되면 동유럽 신흥국가들이 금융위기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공포감 때문에 '두바이 쇼크'의 파장이 커졌다며, 충분한 시간이 지나도 동유럽지역 CDS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안전자산 편중 여부를 감지한다는 의미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의 추이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두바이 변수를 제거하면 최근 달러화는 완만한 약세를 이어 왔지만, 불안감이 커져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한다면 미국 달러화 가치에도 일종의 '신호'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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