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 '나비효과'
삼성생명 상장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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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레버리지 가장 높은 기업 'CJ'
지주사전환 위한 사전작업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내년 상장을 앞둔 삼성생명의 관련 수혜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은 상장시 시총 10위권으로 단숨에 진입해 시장의 '핵폭풍'을 일으킬 것이 예상돼, 지분을 보유한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생명 지분 구조는 이건희 전 회장 20.76%, 신세계 13.57%, 삼성 에버랜드 13.34%, 제일은행신탁 6%, CJ제일제당 4.8%, 삼성문화재단 4.68%, 삼성생명공익재단 4.68%, CJ 3.2% 기타 28.97%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최대수혜주는 자산레버리지 효과가 가장 높은 CJ그룹.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지분율 자체는 타 기업이 CJ보다 높게 보유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이나 자산에 따른 비중을 따지면 매각에 따른 수혜는 CJ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생명 주식 63만 9434주(3.2%)를 보유중인 CJ는 삼성생명을 시장예상치인 73만원선에 매각시 3649억원(법인세 고려후)의 현금유입이 가능하다. 이는 시가총액 대비 25.1%, 자산 대비 13.1% 수준으로 자산레버리지 효과가 어느 기업보다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CJ측이 줄기차게 삼성생명 주식매각을 추진해 왔던 점을 감안한다면, 상장시에도 매각차익에 따른 수혜가 가장 먼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지난 6월 삼성생명 주식 해외매각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CJ측은 "삼성자동차 채권단과 공동으로 매각을 추진하여 왔으나, 해당 주식이 비상장주식인데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원매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는 관계로 매각시한을 확정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지분보유 관련주인 신세계, CJ제일제당 등도 현재 장외에서 50만원선에 거래되는 삼성생명이 최소 주당 70만원 이상에서 상장될 것이 예상돼 자산가치 증대 효과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상장을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경우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에버랜드에 대한 재평가로 삼성카드의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삼성에버랜드 →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카드→ 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서영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서는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25.6% 중 20.6%를 매각해 순환 출자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그동안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 때문에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나타냈지만, 이번 삼성생명 상장으로 에버랜드가 재평가를 받게 되면 대규모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삼성생명의 발행 주식은 2000만주다. 주당 70만원선에서 신주 발행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은 14조원에 달한다. 현재 시가총액 순위로 따지면 8위권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16일 종가로 시총 7위 LG전자는 15조1880억원, 8위 현대모비스는 14조5040억원이다. 10위 우리금융은 13조 57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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