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불안', 빚내서 투자 증가하는 까닭은?
증시 '불안불안', 빚내서 투자 증가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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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들이 좀처럼 줄어 들지 않고 있다. 최근 증시가 단기조정기간에 들어서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개인의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으로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4조 7661억원을 기록해, 지난 달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때보다 약 42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약 5% 정도 하락 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들이 그동안 낙폭과대했던 대형주 종목을 중심으로 물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거래소 대형주로만 1530억원의 신용잔고가 늘어났고, 업종별로는 화학(829억원), 금융업(289억원), 운송장비(206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개별종목별로는 그동안 낙폭이 심했던 효성, LG화학, 현대모비스, 현대차, 글로비스, 동부화재 등이 각광바도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달동안 효성은 하이닉스 인수관련 악재로 주가가 30%가량 하락했지만, 신용융자잔고는 약 500억원가량 증가했다.

KB투자증권 김성노 수석연구원은 "전체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시장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며 "현·선물 시장에서 개인의 파워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술적 리바운딩을 노린 투자자들이 매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반등을 하지 못하고, 추가적으로 하락할시 개인들의 매물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승장에서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탄력이 좋은 중대형주의 비중을 늘렸지만 지금은 매수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이 잇따르고 있어 오히려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개인들의 무분별한 투자뿐만 아니라 증권사들의 무분별한 영업행태도 신용융자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윤재 연구원은 "미수거래를 빠르게 대체한 신용거래는 외상거래의 본질적위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 거래융자를 위한 통한 이자수익 및 수수료 증가효과로 증권사들이 신용매매를 부추기는 영업행위를 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들의 매수세가 신용에 의존할 경우 주가하락 시 하락변동성을 증폭시켜 개인의 위험도가 더욱 크게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증권사들은 신용거래관련 고객별 평가기준 및 종목선정 기준을 좀 더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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